헛것을 기다리며 / 안도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헛것을 기다리며 / 안도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8회 작성일 16-09-27 05:08

본문

헛것을 기다리며 / 안도현

이제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그 무엇 무엇이 아니라
그 무엇 무엇도 아닌 헛것이라고, 써야겠다

고추잠자리 날아간 바지장대 끝에 여전히 앉아 있던 고추잠자리와,
툇마루에서 하모니카를 불다가 여치가 된 외삼촌과,
문득 어둔 밤 저수지에 잉어 뛰던 소리와.
우주의 이마를 가시로 긁으며 떨어지던 병똥별과,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새털구름처럼 밀려오던 자잘한 슬픔들을

내 문법 공책에 이제는 받아 적어야겠다
그동안 나는 헛것을 피해 여기까지 왔다
너의 눈을 재 속에 숨은 숯불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너의 말을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의 귀로 듣지 못하고,
너의 허벅지를 억새밭머리 바람의 혀로 핥지 못하였다

그래 여우라면, 사람의 키를 훌적 뛰어넘어
혼을 빼고 간을 빼먹는 네가 여우라면 오너라
나는 전등을 들지 않고도 밤길을 걸어
그 허망하다는 시의 나라를 찾아가겠다
너 때문에 뜨거워져 하나도 두렵지 않겠다

# 감상
  제목이 "헛것을 기다리며" 이다
  제목부터 독자의 마음을 미끄덩 미끄덩 헛것을 본것도 같고 아닌것고 같은
  애매모호성이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헛것을 본다는 것은 迷妄 하다는 것인데 그런 미망함이 덜컥 야릇한 서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추잠자리 날아간 자리에 여전히 고추잠자리, 툇마루에서 하모니카 불던
  외삼촌 등은 과거의 한때를 헛것으로 현실로 불러오므로써 옛날의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을 이제는 영구히 기억해 두어야겠다고 시인은 다짐을 한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그 헛것을 진정한 가치로 보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오너라 네가 여우라도 나는 그 여우 같은 밤길을 걸어 허망하다는 시
  의 나라(궁극적인 시인의 길)를 찾아가겠다, 너(헛것) 때문에 뜨겁게 달아올라
  하나도 두렵지 않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9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11-28
5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11-25
5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11-23
5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11-20
5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11-20
50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11-19
5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11-18
504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11-16
5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11-15
5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11-13
5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11-10
5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11-09
4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11-08
4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11-05
4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11-03
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10-31
4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 10-28
4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10-26
49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10-24
4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10-24
4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10-22
49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2 10-21
4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10-20
4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10-18
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8 10-16
4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10-14
4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10-11
4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3 10-08
4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10-06
482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10-05
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10-04
48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10-01
4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10-01
4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09-29
477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09-28
476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9-2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09-27
4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9-25
4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3 09-24
4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09-23
4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09-21
4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9-21
4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09-19
4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09-18
4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09-17
4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 09-17
4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7 09-15
4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09-14
4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9-12
46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09-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