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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발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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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0회 작성일 16-10-1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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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 정끝별

내가 맨발이었을 때 사람들은 내 부르튼 발 아래 쇄기풀을 깔아놓고 손가락 휘슬을 불며 외쳤다

춤을 춰, 노랠 불러, 네 긴 발을 보여줘!

봄엔 너도 피었고 나도 피었으나 서로에게 열리지 않았다 나는 너의 춤과 노래가 되지 못했고 너는
투덜대며 술과 공을 찾아 떠났다

가을에도 우리는 쌓이지 않았다

가까이 온 발자국은 너무 크거나 무거웠으며 멀리 간 발자국은 흐리거나 금세 흩어졌다

헤이, 춤을 춰, 네 발을 보여줘! 여름내 우는 발은 지린 눈물냄새를 피웠고 겨우내 우는 발은 빨갛게
얼음이 박혔다

중력에 맞서면서부터 눈물을 흘렸으리라

두 발이 춤 아닌 날갯짓을 했을 때 보았을까 발아래가 인력의 나락이었고 애초에 두 발이 없었던 걸

너를 탓할 수 없다 따로 울지 않으려 늘 우는 발을 탓할 수도 없다 대개가 착시였고 대가였다

바닥의 총합이 눈물의 총량이다

# 감상
  주제 자체가 다양성을 노렸던 것인가? 아무리 머리통을 굴려봐도 정확한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경쾌한 발놀림으로 은유적 상상력을 유발하고 있는듯 한데 무엇이 무었인지 분간 할 수가 없다
  사물과 인간, 말과 사물의 경계에서 어떤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 뜬 구름 속을 헤매고 있다
  그런대, 경쾌한 시어는 혼란 된 심상을 슬쩍슬쩍 건드리기도 한다

  - 춤을 춰, 노랠 불러, 네 긴 발을 보여줘!
  - 두 발이 춤 아닌 날갯짓을 했을 때 보았을까 발아래가 인력의 나락이었고 애초에 두 발이 없었다는 걸
  -  너를 탓할 수 없다 따로 울지 않으려 늘 우는 발을 탓할 수도 없다 대개가 착시였고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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