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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뒤란 / 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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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7회 작성일 16-07-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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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뒤란 / 김왕노

뒤란에 늙은 바람이 와서 울고 있다
겨울 밤 내내 너무 오래되어 청동 빛깔 나는 울음을
뒤란에 울음을 따라온 헐렁한 세월도 울고 있다
한 때 청댓잎 푸르렀던 뒤란에 그들이 울고 있다
짐승 소리일까 아니면 전설 속에서 울던 한 많은 여자일까
한밤이면 자꾸 뒤란으로 고개 돌아가며 무섬증이 드는데

뒤란에 그가 와서 울고 있다
울음이 출토해내는 뒤란에 묻혀있는 쇠붙이며 빗살무늬토기며
총성이며 패총이며 한때 어둔 세월의 부장품이었던 것들이며
최근 유행에 뒤져 버려진 흑백 TV며 옷가비며 노래며
말이며 패션 잡지며 뒤란에서 후기의 삶을 살고 있다
울음에 젖어서도 잘 살고 있다

뒤란에 울음이 밤마다 환희 켜지고 있다
울음이 줄줄이 읽어가는
한 때 절망을 선언하던 문장, 그 숱한 판결문들이 참회의 밤을 맞이해 부산하다
울음 환한 뒤란으로 한 때 뭍혀져 있다가 도란도란 새어나오는 이야기들
뒤란에 울음의 비린내 훅 풍겨도 꿈의 두꺼비가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청동 뱀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 내 질기고 긴 희망도 보인다

# 감상
  뒤란을 뒤뜰, 뒷마당 즉 집뒤 울타리안 뜰이라 하는데
  집 뒤란에는 지난날 화려하게 등장하여 한 때를 풍미하다
  유행에 밀려서 이제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버린 풍운아 들이 모여 사는곳
  내 마음의 뒤란에는
  온갖 지난 세월의 회한들이 청동 빛깔로 고요한 마음을 자꾸 흔들어댄다

  "순이 얼굴 닮은 둥근달
    개울 건너 뾰족산에 비스듬히 떠올라
    늙은 소나무 가지에 덩그러니 걸치니
    온 동네 삽살개 컹 컹 짖는 밤
    별무리 하늘가득 쏟아지는데
    은하수 속 숨었던 별똥별 하나
    긴 꼬리 남기며 떨어지는 밤

    이렇게 아름다운 밤은
    그 옛날 고향집 마당에 멍석 펴고서
    쑥대 꺾어 모닥불 피워 모기 쫓으며
    옥수수 삶아 한입 물고
    북두칠성 찾아보는 그런 밤 같아"
             
              졸작 (피서지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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