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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빈의자 /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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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2회 작성일 16-06-20 03:11

본문

빈 의자 / 문태준

걀쭉한 목을 늘어뜨리고 해바라기가 서 있는 아침이 있다

그곁 누가 갖다놓은 침묵인가 나무의자가 앉아 있다

해바라기의 얼굴에는 수천 개의 눈동자가 박혀 있다

태양의 궤적을 좇던 해바라기의 눈빛이 제 뿌리쪽을 향해 있다

나무의자엔 길고 검은 적막이 이슬처럼 축축하다

공중에 얼비치는 야윈 빛의 얼굴

누구일까?

나는 손바닥으로 눈을 지그시 쓸어내린다

가을이었다

맨 처음 만난 가을이었다

함께 살자 했다

# 감상
  한 행이 한 연을 이루고 있는 시는 깊고 무게감이 있으며
  무엇을 감추고 있는듯 답답하고 딴전을 피우고 있는데
  이런 의도된 숨기기 또는 내숭떨기는 시를 웅숭깊은 맛이 나게 하면서
  끝에가서 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 누구일까?
  - 맨 처음 만난 가을이었다
  - 함께 살자 했다
  지난날의 정겨움이 빼시시 웃고나온다 이것의 이 시의 묘미 같다
  또한 제목의 빈의자에서 쓸쓸함이, 쓸쓸함에서 가을이
  시의 핏줄을 타고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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