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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버지 / 자크 프레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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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543회 작성일 16-05-07 09:33

본문

하느님 아버지                          /  자크 프레베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
그러면 우리도 땅위에 남아 있으리라
 
땅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우니
뉴욕의 신비도 있고
파리의 신비도 있어
삼위일체의 신비에 못지 아니하니
 
우르크의 작은 운하며
중국의 거대한 만리장성이며
모를레의 강이며
캉브레의 박하사탕도 있고
태평양과 튈르리 공원의 두 분수도,
귀여운 아이들과 못된 신민도
 
세상의 모든 신기한 것들과 함께
여기 그냥 땅위에 널려 있어,
그토록 제가 신기한 존재란 점이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지만
옷 벗은 처녀가 감히 제 몸 못 보이듯
저의 그 신기함을 알지도 못하고
 
이 세상에 흔한 끔찍한 불행은
그의 용병들과 그의 고문자들과
이 세상 나으리들로 그득하고
나으리들은 그들의 신부, 그들의 배신자,
그들의 용병들 더불어 그득하고
 
사철도 있고 해(年)도 있고
어여쁜 처녀들도 늙은 병신들도 있고
대포의 무쇠 강철 속에서 썩어가는
가난의 지푸라기도 있습니다.
 
* 자크 프레베르.1900년에 태어나 1977년에 페암으로 사망.새의 눈으로 세상을 지켜보는 물의 시인.
또한 기지와 서정과 반항의 불꽃을 지닌 시인. 초현실주의 반영시로 유명.
------------
* 감상평 : 광신자들이여, 잠시 진정하시라.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시는 나올 수 없다.
              이건 반항시나 반역시가 아니다. 이건 천상 아래 천하에 관한 솔직하고도 섬뜩한 고백이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인간들이여, 제발 딴 짓 하지 말고
하늘의 그분 앞에 겸허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라" 라는 외침을 듣는 듯

프랑스 시인들 중에 지가 제일 좋아 하는 시인이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림이 있는 시를 만나는 기쁨은 형용하기 힘듭니다.

하찮은 '지푸라기'까지 외면치 않는 시선에는 감탄할 정돕니다. ^^

안 시인님과 잘 어울리는 시인이라서 다행입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안 시인님과 잘 어울리는 시인이라서 다행입니다. ^^ " 

- 요 말씀은 자크 프레베르가 하늘나라에서 들으면 기분 나빠할 것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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