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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숲에서의 짧은 키스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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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0회 작성일 16-04-04 16:09

본문

단풍 숲에서의 짧은 키스 / 박상순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너는 비행기를 타고 산맥을 넘었다

여러해 동안 너는
밤의 열기
가볍고도 유쾌한 사랑

그러나 나는 아직
체리향이 든 해열제를 먹고 누워 있는
키 작은 아이

단풍 숲에서의 짧은 만남이 오기도 전에
내 안에서 솟아 오른 불길이
산맥을 넘어

너의 입술을 모두 태워버린다


정곡 / 장인수

저수지에 돌을 던진다
풍덩!
파르르 열리며
수면에 동그란 과녁이 생긴다

과녁의 正鵠에 깊이 박히는 돌

신기하다
무언가를 던지면
순간 순식간
자신에게 닿는 무언가의 존재에게
저수지는 中心을 내어준다

명중!
잠시 후 흔적없이 과녁을 소멸시키는 저수지

저수지는
자신의 중심을 뚫고 들어온 존재들을
고요와 격랑의 아득한 틈으로
발바닥에 흐르는 끈적한 시간 속으로
질을 지나 자궁 속으로
着 착 착
들어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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