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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 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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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1회 작성일 16-02-03 19:28

본문



깊은밤.jpg




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 채정화



뭔가를 끊임없이 찾고 찾으며 젖은 안개 숲을
헤매고 다녔다
등 떠밀리 듯 길 위에서 하루가 가고
밤의 고단한 날개를 접었다
어쩌면, 그것은 끝내 잡을 수 없는 흔들림으로
겨우 감지할 수 있는 바람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 같은 건지도....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울린다
이럴 때는 정처없는 길 위로 또 다시 나설 것이고
한 가닥 손에 잡히는 것 없이
텅 빈 가슴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깊은 밤에 검은 산그림자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하늘과 맞닿은 경계선마저 흐릿해서
그 간격이 뿌연 눈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인다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



----------------------------

<감상 & 생각>


뭔가 직설적으로는 말 못할, <외로움>과 <정처없는 방황>이
시 전편에 가득 담겨있네요

그 <외로움 ; 고독>은 <끝내 잡을 수 없는 겨우 감지할 수 있는 바람,
혹은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과 관련이 있어 보이고...

또한, 그 <고독>은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그 무엇이기도 합니다

시가 여기서 그냥 마무리가 되었다면, 그냥 개인적 넋두리에
머물렀겠지요

하지만, 그 고독이 결코 화자話者 자신만의 것이 아니란 안목眼目의
변환變換에서 그 고독은 비로소 이 삭막하고 차가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고독으로 자연스럽게 치환되고 있네요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

그래요,

메마른 가슴으로 이 황막한 세상을 정처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슬퍼서, 하늘마저 저토록 처연凄然하게 우는 것을...

가만히 살펴보면, 밤새 하늘이 얼굴 묻었던 그 산엔
우리들 모두의 외로움이 맺혀 눈물방울처럼 그렁합니다



- 희선,

슬픈 향기(feat. 홍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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