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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자 / 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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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7회 작성일 15-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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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자 / 김참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건물들은 허물어지고 길들은 지워졌다 시간이 멈추자 공중에 비탈길이 생겼다 나는 그 길을
따라 시간의 반대편으로 걸어 들어갔다 시간의 반대편에는 달이 있었고 별이 있었고 둥근 기둥이 있었다 두마리 새가
기둥 위에 앉아 있었다 기둥 밑에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검은 치마를 입은 처녀들이 기둥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들의 얼굴
에는 눈이 없었다 코도 없고 입도 없었다 그녀들은 기둥을 지나 나무 밑을 걸어갔다 사람들의 머리통이 주렁주렁 매달려
붉은 열매로 익어가고 있는 나무 밑을 지나갔다 나는 나무 뒤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어디선가 두마리 개가 달려 왔다 여자
들이 기둥을 향해 재빨리 달렸다 시간의 반대편에는 달이 있었고 별이 있었고 두 마리 새가 기둥 위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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