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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소에서 2 / 강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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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0회 작성일 15-10-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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謫所에서 2 / 강계순
 - 등불

흔들리는 호롱불 하나 처마 끝에 매답니다
이 등불 이정표 삼아 찾아올 이 아무도 없지만
스스로 마음 따뜻해지는 등불 보고 있으면
침묵하는 해와 달과 별들이 아무리
장대하고 아름답다고 해도
사람이 켠 작은 등불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에
목이 멥니다.
찌꺼기로 남은 기름의 바닥까지 태우면서
환하게 흔들리는 불
짧은 심지 돋구어 내 안을 비추면,
한 사람의 마음도 밝혀주지 못한 생애의
빈곤한 궤적들
우르르 대못이 되어 일어서고
빛이 되지 못하고 스러진 작은 불씨들이
키를 넘는 내 안의 어둠 뜨겁게 지지면서
여기저기 재가 되어 흩어집니다

* 감상
  외로운 고도, 처마 끝에서 불타고 있는 호롱불빛이
  스스로의 마음속에 떠나니면서 외롭고도 회한의 심상이 깃든
  이미지를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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