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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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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9회 작성일 15-1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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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 김창완

척박한 땅일수록 여럿이 묻혀
개간의 괭이날을 완강히 거부하던
너는 한 때 보수주의자였다
그러던 네가 어디를 떠돌이로 다니다가
고향 버린 막벌잇군들만 모여 사는
이 변두릿길에까지 굴러와서
취한 사내들의 발부리에 채거나
리어카아 바퀴에 밀리거나 하면서도
너는 그들과만 같이 살고자 원한다,
흙먼지 뒤집어쓴 채
더러는개굴창에 처박힌 채
추워도 절대로 떨지 않고
더워도 땀 흘리지 않는다,
할머니 좌판 위에 내리쬐는 햇살
순대집 나무의자에 내려앉은 그늘
그들이 조금씩 조금씩 희망을 포기하고
순종조차 조금씩 조금씩 포기해 버려
아무 가진 것 없는 맨손이 되었을 때
무엇보다 먼저 너를 움켜쥐리라 믿는다
너는 날개 없이도 날 수 있고
거만하게 번쩍이는 유리창을 깨뜨렸고
눈부셔 바로 보지 못하던
넓고 환한 이마도 깨뜨렸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네가 묻혀 있던 이 땅의 어느 언덕 하나
어깨 움추린 걸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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