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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감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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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1회 작성일 15-11-1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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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감태준

바람에 몇 번 뒤집힌 새는
바람 밑에서 놀고
겨울이 오고
겨울 뒤에서 더 큰 겨울이 오고 있었다

( 한번..... )
우리 사는 바닷가 둥지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말했다
( 고향을 바꿔 보자 )

내가 아직 모르는 길 앞에서는
달려갈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때

아버지는 바람에 묻혀
날로 조그맣게 멀어져 가고, 멀어져 가는 아버지를 따라
우리는 온몸에 날개를 달고
날개 끝에 무거운 이별을 달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환한 달빛 속
첫눈이 와서 하얗게 누워 있는 들판을 가로질러
내 마음의 한가운데
아직 누구도 날아가지 않은 하늘을 가로질러
우리는 어느새
먹물 속을 날고 있었다

( 조심해라, 애야 )
앞에 가던 아버지가 먼저 발을 헛디뎠다
발 헛디딘 자리,
서울이었다

감상 :
.........................
우리는 어느새
먹물 속을 날고 있었다

(조심해라, 애야 )
앞에 가던 아버지가 먼저 발을 헛디뎠다
발 헛디딘자리,
서울이었다

새 둥지를 찾아 날가는 새 가족
첫눈이 와서 하얗게 누워 있는 들판을 가로 질러 희망에 차서 날아가다
발 헛디딘 자리가 서울이라는데
서울은 새들도 살지 않으려 하다니, 참 기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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