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옆에 산다는 것은 / 조담우 [산림문화 공모전 금상]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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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옆에 산다는 것은 / 조담우 [산림문화 공모전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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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899회 작성일 15-11-24 20:59

본문

공원 옆에 산다는 것은

조담우


해가 읽고 있는 나무가 두꺼워 보인다
우두커니 열려 있는 낱장에 녹색 글자가 반짝반짝
나무가 해에게 자기를 읽어주고 있다
느낌과 시각 사이에 착각 비스듬히 삼 층에 내가 있다

해가 내게 시각을 주면 나무가 착각을 녹색 언어로 바꾼다
표의문자를 한글로 받아 쓸 때는 소리 변환을 한다
나무의 목소리가 스것스것 한다
내 귀는 오역한 적이 있긴 하다
물끄러미 서 있는 집중을 눈치 채고 해의 목소리와
따끔따끔한 눈초리까지 들려준다

소리를 본다는 것은 나무가 해를 듣는 것과 같다
나는 귀를 보고 귀는 나무를 듣는다
분명한 제 뜻으로 읽어주지 않는 건 나무만이 아니다
활짝 열려 있는 원형광장이 해와 나무를 듣고 있다

스스로 문자가 된 꽃이 광장의 귀를 당기는 느낌과
내가 듣는 음영 가운데 시각과 착각이 엉켜 있다
공원 옆에 산다는 것은 내가 나무를 듣고 있을 때
해가 나를 읽는다는 것

제대로 듣고 싶은 잠자리가 맴돈다
녹색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오후가 광장을 밑줄 긋자
잔디가 촘촘한 귀를 낮추고 시야 끝까지 받아 적는다

꼼꼼히 듣고 있는 내 눈을 나무가 다시 읽는다.


*15회 산림문화 작품 공모전 / 詩 [금상, 농림식품부장관상]


조담우...
기시감 있는 이름이다. 맞다, 담우가
시가 그렇다 평범을 비범으로, 또는 고정관념을 보편적으로
신선한 바람이 인다
습습한 공기가 날아 간다
풋풋한 시로 마을을 환하게 등신불처럼 태우던 이름...그립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건필을 빈다.



댓글목록

李鎭煥님의 댓글

profile_image 李鎭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분인가요.
늘 이미지 행사 때면 한 편의 시로 찾아와 주시던,
그래도 그렇게 한 번씩 오시더니...

어디 어느 자리에서도 건강하시길.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학상에 더불어 이미지마다 참 좋은시 놓아주던 분...
좋은시의 정의는 누군가의 기억에 입력되어
그리움이란 회로에 남아있는 거 같아요

함께 추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따듯하세요 이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피를 내리며 / 淡友


  나는 황인의 주술사
  원두 속에 웅크린 원주민을 불러낸다
  그 몸에 간직한 검은 바람 강렬한 햇살
  한 스픈 두 모금 석 잔만 주문을 건다   
  커다란 눈동자는 수심 깊어지고
  출렁이는 두려움에 제단이 덜걱거린다
  '라하 케결정 을간순 이 여피 은검'
  그  몸을 빠져 나온 사막이 깔리고
  모래 언덕을 넘어 오는 영혼이 거름 종이를 건널 때
  절정으로 치닫는 주문, 한 방울만 이 씨씨만 세 컵만
  사막의 샘이 제단을 적신다
 
  정갈한 찻잔에 받치는 가장 경건한 시간   
  원주민의 별 같은 이빨이 딸깍딸깍 찻잔을 깨운다
  문명이 익을 때부터 조금씩 반짝이던 소리
  식인의 기억이 노을처럼 은밀히
  정글을 뚫고 바다를 건너 빌딩 숲을 지나
  전라의 영혼을 나른다
  '검은 피여 이 순간을 정결케 하라'
  오래 그을린 구수한 갈색 피부가
  입술에 닿는 순간 혀를 찌르는 전율
  나는 도시 속의 눈알 큰 원주민이 된다
  독 화살을 메고 쏘아서 적중할
  상아색 하트를 쫓는다.

[2010년, 시마을 문학상 금상]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강/ 淡友


  마른 갈대 숲을 돌아 흐르는 물결 반짝이는 까닭
  아시나요 달 없는 밤에 갈대가 은하의 별 무리를 그려
  넣었다면 강물이 젖은 가슴을 열어 간지러운 갈대 촉을
  견뎌 냈기 때문이라면
  한 낮에 왜가리 발목을 돌아 흐르는 물결 위로 솟구쳐 오르는
  물고기의 은 비늘 반짝이는 순간을 보셨나요 
  밤 안개 스멀스멀 별빛을 마시며 승천할 때
  뻐끔 한 입 따먹고 옆구리 빛나는 물고기가 은하 쪽으로 자맥질을 
  했기 때문이라면
  골짜기를 내려올 때부터 강물은 은하에서 자기 별자리를 찾았고
  쳐다보며 흐르다 바위에 부딪쳐서 부서지는 자기 몸 별빛으로 뿌릴 때
  키 큰 부들 잎이 받아 적었기 때문이라면
  아시나요 누구든지 밤 강가에 혼자 나가 서면 별은 그렇게 강으로 내려와
  소리없이 복사 되어 강줄기로 갈숲으로 가슴에 업로드 된다는 것을
  오늘밤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복사된 별이 강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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