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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변가의 무덤 / 김광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7회 작성일 15-10-02 16:23

본문

꽃 하나 풀 하나 없는 황량한 모래밭에

묘목도 없는 무덤 하나

바람에 불리우고 있다.



가난한 어부의 무덤 너머

파도는 아득한 곳에서 몰려와

허무한 자태로 바위에 부서진다,



언젠가는 초라한 목선을 타고

바다 멀리 저어가던 어부의 모습을

바다는 때때로 생각나기에

저렇게 서러운 소리를 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일까,



오랜 세월에 절반은 무너진 채

어부의 무덤은 잡초가 우거지고

솔밭에서 떠오르는 갈매기 두어 마리

그 위를 날고 있다,



갈매기는 생전에 바다를 달리던

어부의 소망을 대신하여

무덤가를 맴돌며 우짖고 있나보다,



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나

오랜 조상때부터 이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끝내는 한줌 흙이 되어 여기 누워 있다,



내 어느날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이 황토 무덤 위에 한잔 술을 뿌리니

해가 저물고 바다가 어두워 오면




밀려오고 또 떠나가는 파도를 따라

어부의 소망일랑

먼- 바다 깊이 잠들게 하라,


* 감상
김광균 시인은 시 와사등에서 희망의 상징인 가로등을 차겁고 절망적인 심상으로 묘사
1930년 대 암울한 시대, 우리 민족이 헤매고 방황하는 절박한 심정을 절창했는데
본 작품도 쓸쓸하면서도 회한에 찬 서정이 저 아래 깊은 곳에서부터 젖어드는 듯

" 내 어느날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이 황토 무덤 위에 한잔 술을 뿌리니
  해가 저물고 바다가 어두워 오면

  밀려오고 또 떠나가는 파도를 따라
  어부의 소망일랑
  먼- 바다 깊이 잠들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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