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까만 숲 속 / 최호일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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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까만 숲 속 / 최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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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7회 작성일 15-08-26 15:18

본문

갈치는 두마리 만 원 홍옥은 만원에 다섯 개
이스탄불에 가고 싶다
사과를 살짝 밀면 하늘 아래 쌓아 놓은 성과 같아서
갈치와 사과는 섞일 것 같다

사과에서 우르르 비린내가 날 것 같다

사과가 아닌 것까지 모두 사과가 되더니
너무 잘 닦아 놓아서
빨간색으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사과가 태어나기 전 나는
검은 보자기를 쓰고 누군가에게 한없이 끌려갔다
보자기 안의 세계는
보자기 바깥의 세계보다 훨씬 더 넓고 크다

보자기를 벗으니 사과가 둥둥 떠다녔다
그동안 내일이 지나갔도
바늘로 꿰매 놓은 비눗방울 같이 빛을 무한히 사용했다

왜 하필 고곳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사과가 어떻게 거기까지 굴러갔지?
이스탄불의 깊은 숲속이었고

손에서 비린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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