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視線 - Pierre Reverdy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낯선 視線 - Pierre Reverdy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3회 작성일 19-03-21 14:20

본문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기다리며
내가 앉아 있는 의자 위에

하늘이 내린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모두
내 어린 시절
그 처음 날들로
돌아가
다른 데로 가고 싶다
다시 시작하려고

비가 오고
유리창이 운다
나 홀로 남아
시간이 죽고
사나운 바람이 모든 것을 실어간다
눈들이 서로 말한다
서로 알지 못하면서
결코 단 한번도 사는 동안 보지 못할,
그 누구인가





Pierre Reverdy (1889 ~ 1960)

프랑스 나르본느(Narbonne) 출생, 솔렘(Solesmes)에서 生을 마감했다.
뚤루즈와 나르본느에서 중등 교육을 받은 후 1910년부터 16년 동안
파리에서 생활했고 이탈리아,스페인, 그리스, 스위스, 영국 등을
여행했다. 피카소(Picasso),브라크(Braque),마티스(Matis) 등은
그때 사귄 친구들이다. 주요작품으로 타원형 天窓(La Lucarne orale),
하늘의 표류물(Les epaves du ciel),지붕의 슬레이트(Les ardoises du
toit), 잠든 기타 等이 있다.

----------------------------------------

<감상 & 생각>

오늘 소개하는 詩, '낯선 시선'은 오늘에 읽어도
시인만큼이나 낯설다

일반적으로 詩에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 비유란 건
관계의 타당성, 유사성, 혹은 적절함을 바탕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은 우리 모두 익히 잘 아는 사실

또한 이것은 의미의 전이(轉移)가 일어나는,
은유나 환유의 수사학적 범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아무튼, 르베르디의 詩는 이 같은 전통적 비유관과는
완벽히 결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詩에서도 보여지듯이, 그가 창조하는 시적 이미지는
전통적 비유를 통하지 않은 사물과 현상의 접근에서 이루어진다

표면적이고 논리적인 유사성에 기초하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한 정신적 창조물로서의 詩라고 할까

"시인은 꿈과 현실이 만나는 곳에 있다" 라고 주장한 그는
철저히 정신의 실체를 믿은 시인이다

또한, 그는 현실과 대상의 외부적 형태보다는
그 내면 속에 있는 진정한 실재(實在)와 순수한 본질(本質)을
파악하고 그것을 詩로써 표현한다

그에 의하면,  詩는 이미 존재한 현실의 단순한 표현이 아니란 거

또한,  詩는 사물따위 속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는 거

詩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이 느끼는 결핍,
그 부재(不在)의 자리에 시인이 채워 넣는 거란 입장이다

그는 어쩌면 새로운 현실탐구를 위해 논리적 불일치와
비교항(比較項)의 모순에 따르는 서정적 변형까지도
과감하게 각오한 것 같다

마치 詩에서 말해지듯이, "다른 데로 가고 싶다/
다시 시작하려고"

또한 詩 전반에 걸쳐 조용한 독백조의 언어이면서도,
그 어떤 형이상학적인 사건의 임박한 위협을 느끼게 한다

" 비가 오고
  유리창이 운다
  나 홀로 남아
  시간이 죽고
  사나운 바람이 모든 것을 실어간다 "

그러면서 서로 말하는 눈(眼), 서로 알지 못하면서
결코 단 한번도 사는 동안 보지 못할 그 누구인가로
詩를 맺고 있다

아, 정말 누구일까

아마도 이 질문은 내 영혼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동안,
평생토록 끈질기게 따라 다닐 것 같다

하여, 이렇게 詩를 읽고나니 그의 '낯선 시선'이
비로소 낯설지 않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간직한 인간영혼의 근원적
목마름 같은 게 아니겠는가

시인이 인간존재로서의 깊은 결핍을 느끼고 그걸 메꾸려
오래 전에 굳게 감긴 영혼의 눈(眼)을 긴장되게
뜨는 것처럼......


                                                                                    - 희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