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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양파/ 김창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19-05-20 08:20

본문

양파

 

김창균

 

내 생전 죄를 많이 지어

붉은 세상에 가두어져 있으니

머리에 구멍 숭숭한 복면을 하고

어디 침범할 곳도 없이 떠돌았으니

좌충우돌 내 몸에 또 몸을 입으며

육신을 주체했으니

앗아라 몸이 몸을 하나씩 까발리며 썩어간다

눈이 부패하고 머리통이 서서히 녹는다

각축의 망(속이다

경계 없다고 누가 말하나,

훤하게 밖이 보여도 보이지 않음을,

몸 밖에는 또 몸창공 밖에는 또 창공인 걸

양피지 같은 몸 까뒤집으니

여기도 막 저기도 막이다

그녀의 몸이 오랫동안 품고 간 붉은 저녁달이다

참으로 누군가의 눈물 쏙 빼는 고약한 말들이다

마지막 같은 마지막 같은

은둔의 집 한 채다.

 

프로필

김창균 강원 진부강원대 및 동 대학원심상 등단시집[먼 북쪽]

 

시 감상

 

양파의 속을 이렇게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깔 때 맵기만 했을 뿐

먹을 때 달콤하기만 했을 뿐자장면 집에서 반찬으로 주는 것을 공짜로 먹기만 했을 뿐

시원한 국물 맛을 감미하기만 했을 뿐

벗겨도 벗겨도 어디쯤이 알맹이인지 구별 못할 몸정작 그 알몸의 정체가 라는 것을

은둔의 집 한 채 속에 들어앉아 늘 마지막 같은 마지막 같은 막에 쌓여 

누군가의 눈물만 쏙 빼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생에 성찰을 주는 작품에 눈물 쏙 빼본다시란 이런 것인가 보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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