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굽는 동네 / 이화은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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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붕어빵을 굽는 동네 / 이화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20-02-03 15:06

본문

붕어빵을 굽는 동네


이화은

 

달아오른 철판 위에서 붕어들이

몸부림칠 때쯤 귀가길의 남편들

산란의 따끈한 꿈을 한 봉투

가슴에 품어 안는다

 

아파트 창의 충혈된 불빛이

물풀로 일렁이고

아내들의 둥근 어항 속으로 세차게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밤의 한가운데를 직진하는 숨소리

 

파도소리비명소리도시는,

한여름 서해바다처럼 질척거린다

 

한바탕 아내들의 뜨거운 빵틀 속에서

남편들은 모두

잘 익은 붕어가 되어 또 한 번

꿈결로 숨결로 돌아눕고

 

붕어빵 같은 아이들의 따스한 숨소리가

높다랗게 벽지 위에 걸린다

기념사진처럼

 

프로필

이화은 경북 경산동국대 예술대학원 문창과월간문학 등단시집[미간외 다수

 

시 감상

 

붕어빵국화빵두 빵의 공통점은 기다림이다유년의 한때퇴근길에 들고 오시는 누런 봉투 속 붕어빵을 기다리다 설핏 잠든 꿈속 달디 단 팥 알갱이들붕어의 살은 따듯했고 속은 달콤했다아버지는 한 마리도 안 드시고그저 새끼들 먹는 모습만 물끄러미. - 나는 많이 먹었다너들이나 먹어라빙그레퇴근길에 붕어빵 봉지를 들고 가다 문득 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여적 붕어빵을 드신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기다림이라는 달콤한 속을 그저 내밀기만 하셨다지금 나처럼.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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