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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석/ 이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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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20-09-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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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병초



굵은 철사로 테를 동여맨 떡시루

어매는 무를 둥글납작하게 썰어 시루구멍을 막는다

쌀가루 한 둘금 그 위에 호박고지를 깔고

쌀가루 한 둘금 그 위에 통팥 뿌리고

쌀가루 한 둘금 그 위에 낸내 묻은 감 껍질 구겨넣고

쌀가루 한 둘금 그 위에

자식들 추석옷도 못 사준 속 썩는 쑥 냄새 고르고

추석 장만한다고 며칠째 진이 빠진 어매

큰집 정짓문께 얼쩡거린다고 부지깽이 내두르던 어매

목 당그래질 해대는 것이 무지개떡 쇠머리찰떡만은 아닌지

쌀가루 이겨 붙인 시루뽄이 자꾸 떨어지는지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어매는

부지깽이 만지작거리며 꾸벅꾸벅 존다


[시 감상]


  어김없이 추석이 온다. 이번 주엔 추석이 마음을 부풀린다. 아니다. 추석이 슬프다. 둘러앉아 두런두런 나눌 이야기도 차례 후 음복할 한 잔의 술도 없을 듯하다.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인해 귀향, 귀성이 많이 줄어들 듯하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면 추석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질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각박해진 계절,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엔 익을 과일이 없다는 말도 들린다. 암울하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내년 추석을 생각해 본다. 고단한 한 해를 지난 내년 추석은 왁자지껄 떠들며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꿈꾸어본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이병초 프로필]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 계간 시안 신인상 당선. 시집 [밤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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