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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석 류 / 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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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1-03-1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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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류 / 박수빈


붉게 벌어지는 저 입을 악어라고 부르는 순간

석류는 비로소 석류라는 이름에서 벗어난다


빤질한 아가리가 되려는

내 안에 자라는 늪을 향해

밤이면 달빛을 베어 먹는 악어

목구멍을 조여서 달빛이 일렁거려


토해지는 이빨들은 냄새나는 주검처럼 박힌 못들

어떻게 살아 펄떡이는

말들이 되나

둥근 감쪽 알알이 맺힌

핏빛 惡, 惡, 語들


턱관절을 벙긋할 때 잇몸이 으악

세상의 질서란 똑같은 발성으로 일제히 따라하는 으악


석류라고 쓰고 석양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석유 냄새 미끄러질 때

날개는 돋치고 의미는 규정하지 않는다


더러 죽고 더러 깃털 흩어지지만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악어들이 덤벼든다 으아악


* 박수빈 : 1963년 광주 출생, 2004년 <다층> 작품활동, 2013년 <열린시학>

            평론 등단, 시집 <달콤한 독> 등


< 소 감 >


석류 하면 읽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저미게 하고  알알이 민족 혼이 

깃든 정지용의 홍보석 석류가 생각나는데,

 

박수빈의 시는 붉게 벌어진 석류알을 아가리 딱 벌린 악어 이빨로  

상상력을 전환, 독자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제 2 연에서는 음험한 늪에서 음험한 악어가 달빛과 노는 으스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제 3, 4 연에서는 강한 어휘들을 한껏 동원, 악어의 잔인한 속성을 

현란하게 표출하고 있으나 (전경화 기법) 


제 5 연에서는 분위기를 일신, 어우러질 수 없는 어휘들을 물에 기름 

띄우듯 섞음으로써 오늘을 살고 있는 짬뽕 같은 우리네 현실을 표상

하는 듯 하다 (데 베이즈망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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