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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입맞춤 /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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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6회 작성일 21-04-05 02:32

본문

황금빛 입맞춤 / 지인


아득한 우주 저 멀리서 빛나는 별들 아래

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절벽 생의 벼랑 끝에서

빛나는 금박과 은박으로 그린

사랑과 죽음의 입맞춤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죽음의 사각형 무늬 가운을 입은 당신이

사랑의 동그라미 무늬 드레스를 입은 나의 볼에

입을 맞추면 나는 당신의 목을 감싸 안으며

무릎 꿇고 두 눈을 감는다.


나의 몸에서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발목을 휘감은 찬란한 황금색 넝쿨

그 떨림이 핏줄을 줄달음쳐 온몸으로 흐르는

황홀한 황금빛 입맞춤


신비하고 환상적인 클림트의 그림 속에서 

사랑과 죽음이 당신과 내가 입 맞추고 있다.


나는 다시 그림 밖으로 나와 그림 속에 두고 온

당신을 그리워한다.


* 지인 : 1948년 충북 제천 출생, 1989년 <문학과 비평> 등단,

         시집 <카페 유혹> 등 다수


< 소 감 >


시인은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1862년-1918년)의 대표 작품 

<키스>를 보고 이미지를 구성 네러티브를 작성한 듯 하다. 작품은

두 연인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키스를 하고 있고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가운은 마치 후광처럼 빛나며 짧은 순간의 강력한 감흥을 준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화가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색채로 표현된 슈베르트

음악" 이라 불리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신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물

을 평면적으로 묘사하고, 금박을 붙여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 중요부분<지식 백과> 에서


화자는 황홀하고 몽환적 입맞춤을 사랑과 죽음이라는 대칭적 분위기를 끌어들여 

독자의 심상을 괴기한 분위기에 적게도 하지만, 최후 이별 순간의 아름다운 모습

라는 상적 분위기에 적게도 한다


당신은 죽음이고 나는 사랑이다 

당신과 나의 입맞춤이 에로스적 성행위이라면 그로테스크하고 괴기적이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 앞에서의 아카페적 행위라면 환상적이고 아름다움 자체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도 분간할 수 없지만, 화가가 그린 그림속에 시인이 새겨 넣은 

미지의 세계는 꿈 속인듯 우주 속인듯 독자는 황홀경에 빠져 즐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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