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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폭 설 / 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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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21-10-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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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설 / 류근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 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랑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

내게로 오는 모든 길이 문을 닫는다


귀를 막으면 종소리 같은

결별의 예감 한 잎

살아서 바라보지 못할 푸른 눈시울

살아서 지은 무덤 위에

내 이름 위에

아니 아니, 아프게 눈이 내린다

참았던 뉘우침처럼 눈이 내린다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사나흘 눈 감고 젖은 눈이 내린다


* 류근 : 1966년 경북 문경 출생,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품, 방송 도서 <그날> 등


#,

어젯밤 내린 눈발, 자물쇠로 잠긴 듯

영원히 잠길 것 같은 먼 길 

눈 감고 바라보니

섬 처녀가 부른 노랫소리 들려오고

나는 나를 풀고 싶어 따라 불러보지만

점 점 멀어져가는 노랫소리

빈 나뭇가지마다 불어대는 바람소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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