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江도 아프다 - 김구식(밀알)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때로는 江도 아프다 - 김구식(밀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2-04-01 16:26

본문

로는 江도 아프다 / 김구식 조금만 아파도 강을 찾았었다 늘 거기 있어 편안한 강에 팔매질하며 던져버린 게 많았지만 그 바닥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강이니까 걸러내고 그저 물이니까 제 길 가는 줄 알았다 해질 녘 붉은 상처도 강은 깊이 끌어안고 있었고 나는 긴 그림자만 떠안겨 주었다 피울음을 토하기 시작했을 때도 강은 같이 흘러주지 않는 것들을 꼬옥 감싸고 있었다 등 떠밀려 굽은 갈대의 손짓 바다 어귀까지 따라온 붕어의 도약 아파도 같이 흐르면 삶은 뒤섞여서도 아름다우리라고 불현듯 내 가슴에도 푸른 강 한 줄기가 흐르는 것이었다 11063a.jpg <현대시문학> 詩부문으로 등단 * 한때 시마을에서 筆名 "밀알"로 詩作 활동 ---------------------------- <감상 & 생각> 낡은 짚신을 버리는 기분으로/세상을 지나갈 일이다/외양간 작두날에 버히는 검불처럼/세상의 恨 같은 건 베어버리며 살아갈 일이다/차전놀이에 이기면 신 벗어 하늘에 던지듯/시름 같은 건 멀리멀리 던지며 살아갈 일이다 구영주(丘英珠) 시인의 '미투리'의 한 대목에서도 읽혀지듯이 시인이 단지 '미투리'만을 얘기하지 않았음은 자명하다 김구식 시인도 '江'만을 말하기 위해 위의 詩를 쓰진 않았으리라 세월이란 江 위에서 사람이 한 生을 흘러간다는 건 녹록치 않은 일이며 삶의 대부분은 고뇌와 번민, 그리고 아픔과 시름으로 점철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삶의 멍에처럼 드리워진 이런 저런 일로 하루 종일 뒤숭숭한 심사였는데, 위의 詩를 대하니 일렁여 오는 江의 푸른 물결에 현실의 아픈 부대낌을 실려 보내고픈 마음도 든다 시인, 역시 그의 아픈 시간마다 홀로 江을 찾아 흐느껴 물살짓는 강물 속에 응어리진 삶의 납덩이 같은 무게를 던져보곤 했나 보다 그 무게 속에는 더러는 삶의 고통을 담은 아픈 기억들이, 혹은 속절없이 쌓여간 고단한 시간의 기억들이 수북히 담겨 있었으리라 그런 피울음 토하는 아픔을 던지면, 江도 따라서 아플 것 같다 하지만, 江은 그런 아픔마저도 푸르게 넘실대는 물살에 실어 한 없이 너그러운 어머니의 품 같은 창망한 바다로 흘러간다 마치, 삶은 늘 일렁여 오는 푸른 소망의 물살 같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江을 통하여 그려내는 내면(內面)의 응시(凝視)도 좋거니와, 종장(終章)에 이르러 아픔과 허무를 극복하는 시인의 달관된 정서를 깊이 드러내고 있어, 잔잔한 감동으로 읽힌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푸른 江 한 줄기가 그렇게 흘러야하리라 고단하고 아픈 삶이 우리를 매 순간 힘들게 하더라도... - 희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