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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Ghost /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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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2-06-01 22:16

본문

Ghost / 강성은

 


나는 식판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는 아이였다

식은 밥과 국을 들고 서 있다가

점심시간이 끝났다

문득 오리너구리는 어쩌다 오리너구리가 된 걸까

오리도 너구리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며

긴 복도를 걸었다

교실 문을 열자

아무도 없고

햇볕만 가득한 삼월

 

================================

얼띤 感想文

    나는 식판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는 아이였다. 그러나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줄곧 서 있었다는 얘기, 식은 밥과 국을 점심시간이 끝나도록 들고 있었다는 얘기,

    문득 오리너구리는 어쩌다 오리너구리가 된 걸까? 오리너구리는 포유류지만 난생이다. 오리도 아니고 너구리도 아니다. 여기서는 왕따 된 어느 소속도 아닌 자아를 비유한 시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긴 복도를 걸었다. 시제가 고스트, 학교 교실 바깥 긴 복도가 길다고 하면 얼마나 길까, 하염없이 걷는 자아를 본다.

    교실 문을 열자, 많은 학생이 앉았지만, 사실 그 어느 학생도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도 없다. 자아를 인식할 수 있는 오로지 하나, 창밖에서 내리쬐는 햇볕뿐이다.

    삼월, -학년 새-학기 개학식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대변한다.

 

    하루 같은 식판을 대하며 일기 같은 시를 짓는다. 그런 아이였다. 식판에 담은 하루의 소재 이미 식은 밥과 국을 떠올리며 신이 내려 준 하루의 식사는 끝났다. 문득,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느 경계에서 나는 뭐하는 것인가? 생의 그 긴 복도를 무작정 걷고 있는 나는, 햇볕 가득한 오월 찌그덕삐그덕 거리는 의자에 앉아 이미 다 비운 하루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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