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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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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유의지 / 김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22-06-04 22:12

본문

자유의지 / 김언

 

 

    나는 내 의지로 거기 있다. 거기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순전히 내 의지로 조종당하고 있다. 순전히 내 의지로 사경을 헤매고 있고 순전히 내 의지로 기적에서 깨어났다. 순전히 내 의지로 눈이 내린다. 순전히 내 의지로 모르는 명단에 있다. 거기서 정착하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고 힘든 일인지는 순전히 내 의지로 모른다. 알아봤자 모르는 사람들이 순전히 내 의지로 들어왔다가 나간다. 순전히 내 의지로 기억되고 있다. 순전히 내 의지로 줄을 서고 멈출 수 없다. 순전히 내 의지로 기차가 온다. 순전히 내 의지로 버스는 출발했고 비행기는 멈춰 있다. 순전히 내 의지로 무관하고 무의미하고 무성의하고 어쩐지 축제 같다. 아침마다 오는 발기의 순간도 순전히 내 의지로 감퇴했다. 짜릿하게.

 

================================

얼띤감상문

    무기력한 결박

    나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거기 있다. 거기서 다 까발렸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요리했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사지 다 끊고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이변이 일어났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귀가 열렸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누웠다. 거기서 눌어붙은 일이 얼마나 쓸데없고 어려운 일인지는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는 일이다. 알아봤자 낯선 사람들이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들락날락거렸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소멸되었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불려 나갔고 때론 잊었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트랙터가 온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경운기가 지나갔고 자전거는 이미 와 있었다.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벗기고 걸어놓고 쳐다보고 도대체 이것이 뭔 개소리인가! 저녁마다 흐르는 애액도 완전히 내 의사와 관계없이 젖었다. 찌릿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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