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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탁본 / 김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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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2-06-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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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 / 김용권


돌 속에  갇힌

신발 하나 꺼내 신었다


초선대 댓돌 위에 놓고 간

왼발이었네


한발 내어 한걸음 구하는 오늘


바위 속 남자도 떠나고

아버지도 떠났네


음푹한 저 발자국

밟은 자리마다 흉터이더니

깨지지 않는 거울 속에 박아두고 떠났네


돌의 밑창을 잘라 본을 뜨네

비바람이 닦아 지워진 족문을

검은 신발에 새겨 넣었네


먼저 간 한발을

어디로 놓았는지 보이지 않는데


* 김용권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2009년 <서정과 현실> 로 등단

            시집 <땜의 채굴학> 등


#,

탁본은 과거를 현재로 초치, 재조명 해본다는 역사 보존행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자도 지난날의 흔적을 탁본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필자의 고향은 40여년 전 충주댐으로 수몰되어 상상 속에서만 

남아 있는 그리운 곳입니다

김경주 시인의 굴 story를 인용, 탁본 해봅니다


"세필로 댐을 부순다

물에 잠긴 마을을 그린 후 그림 속에서 물을 점점 비워보기로 했다

붓을 그림의 수면 아래로 깊이 넣고 휘젓자 마을이 붓에 출렁인다"*

조금씩 조금씩 마을 전경이 드러난다

흩어진 풍경을 그러모으니 한 장의 사진 같다


- 탁본 -

내가 살던 고향 마을 가을 되면, 

첫돌박이 함빡 웃음 같은 먹골감 열려 온 마을 붉게 물들고 

뒷산 밤나무 숲에는 알밤 영글어 안개 낀 새벽마다 떨어지지요


그대가 생각나네요

찬연히 쏟아지는 달빛 아래 멀리서 누렁이 울음소리 들려오던 

늙은 대추나무 밑 돌담길


그 때 달빛 같은 그대 마음 지금도 그대로겠지요 

그리워 지네요 달빛 속 그대 모습이

 

바람 한 점 다가와 나뭇 잎 한 장 떨구고 가네요

붉게 불붙은 산자락 모퉁이 돌아서

빙그르 현기증 나는 저 분두골에도 낙엽이 지네요


* 굴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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