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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연착 / 최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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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2-07-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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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 / 최백규

 


    반지하 앞 도로변에서 철 지난 현수막이 펄럭이는 것이었다 언젠가 정원 있는 집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살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해마다 마른침을 삼키듯 어둡고 차가운 바닥으로 밀려나는 것이었다 낮은 구름이 무서워지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웃음소리마저 아름답던 네가 오토바이를 타다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한참 머뭇거리는 여름날이었다 어느 날 이제 신발 뒤축을 꺾어 신지 않는 전염병이 되어 돌아와 플랫폼에서 공장과 천국으로 흩어진 친구들이나 허탈하게 손꼽아보기도 하는 오후였다

 

   얼띤感想文

    시제 연착에 맞는 시적 묘사다. 시어가 어떤 확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미온적한 상황을 묘사한다. 가령 지하가 아닌 반지하가 그렇고 현수막이 펄럭이는 것처럼 화자의 마음이 불안정한 어떤 심리를 대변한다. 그렇지만, 어떤 욕망과 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시이기도 하다. 가령 정원 있는 집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살고 싶어 지는,

    해마다 마른침을 삼키듯 어둡고 차가운 바닥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시력은 점점 깊어가고, 거기다가 낮은 구름이 무서워지는 역시 글에 대한 어떤 공감력이라고 보면 좋을 듯싶다. 이미 앞선 죽음에 대한 소통의 부재와 또 어쩌면 그 어느 것도 없는 부재가 오히려 부재의 바닥에서 구름을 낚는 오후인 것을,

    젊은 시인이다. 마치 시집이 일기 같아서 좋았다. 다른 어떤 시인보다 솔직 담백한 글쓰기가 아닌가 한다. 잘 읽었다.

 

    ==================

    최백규 1992년 대구 출생,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수상 등단 창작동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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