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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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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유기 /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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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22-07-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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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 신용목

 


    친구가 유기묘를 분양받지 않겠냐고 물었다

 

    나는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른다 유기농 먹이를 구하여 때마다 끼니를 챙기고 적당한 사다리를 세워 슬픔이 커가는 것을 오래 지켜보는 방법을 모른다

 

    슬픔을 몸밖에 꺼내놓고 바라보는 일은 무엇일까 어느 날 슬픔의 말을 다 알아듣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친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새벽마다 환한 교회 창으로 쏟아지는 통성기도처럼

 

    언제부턴가 친구는 내 앞에서 울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날, 내가 잃어버린 잠은 창문 밖으로 쏟아져 고양이로 태어나는 것 같다

    환하게 벌어진 내 생각의 가장 멀리까지 가 말똥말똥 두어 마리 새끼를 키우는 것 같다

 

   얼띤感想文

    이제 習慣習慣을 낳는다. 저녁이 물고 오는 노을에 하루치 日記를 담아 퍼 올리는 두레박을 습관이라도 해도 괜찮을까! 우물은 온종일 비가 왔고 구름으로 뒤덮인 교회였다. 무심코 던진 저 섬에 잠시 머물다가 또 어딘가 물을 내어 드리곤 했다. 그리고 다시 또 우물이다.

    詩人이 좋아 선택한 꽃병에, 한 옴큼 묶은 꽃에 무심코 집은 꽃 하나다. 오후 내내 꽃의 뿌리를 찾아 헤매다가 들어왔다. 꽃을 팔기 위해 그러나 꽃은 하나도 못 팔았다. 그래도 월급 주는 저 꽃밭에 다만 미안할 따름이다. 언젠가 곧 댕강 목 날아가겠지만, 버틸 때까지는 버티어야겠다.

    詩題가 유기다. 는 유기遺棄며 유기有機가 되었다가 유기鍮器로 굳었다. 한 편의 日記에서 로 승화한 수작임을 언뜻 알 수 있다.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 것으로 말이다. 엄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겠다.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 일 참 쉬운 일인 거 같아도 키워본 사람은 안다. 거저 먹이만 주고 대소변만 잘 관리하면 되는 일, 절대 아니다. 참 그러고 보면 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쓴 責任을 다해야 한다는 말로 언뜻 귀가 열기까지 한다.

    슬픔을 몸밖에 꺼내놓고 바라보는 일, 를 보고 를 읽을 수 있는 그 슬픔은 무엇일까? 깜깜한 밤처럼 머무는 時間과 종종 드나드는 저 햇살에 과연 무엇을 내어 드렸단 말인가? 태양은 무엇을 집었으며 어떤 노을을 만들 것인가? 새벽마다 환한 교회 창으로 쏟아지는 통성기도처럼 내 글을 읽고 얼마나 환희의 찬 얼굴로 화장을 하고 고양이처럼 유기된 골목에 유기로 내어 던진 친구의 말처럼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여럿이었다.

    내가 던진 들은 누군가의 눈을 깨뜨리며 絶壁으로 떨어졌다. 그건 마치 유기묘처럼 태어난 들이다. 환하게 벌어진 내 생각, 마치 사타구니처럼 벌어진 저 구석진 골목을 어떻게 누비며 다녔단 말인가! 결국 사생아일지언정 내 것과 내 것에서 파생된 또 다른 내 것인 양 거리만 쏘다니는 유기묘 같다.

    이러다가 시마을에서 전셋값이라도 내라하진 않을까 심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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