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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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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의 유목 /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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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2-07-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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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유목 / 윤의섭


 

이맘때쯤 떠오르는 노래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고사리 마을 사자평 갈꽃을 둘러보다 만난 그의 선승 같은 말을 나는 건성으로 들었다 원자와 원소의 차이를 설명하며 나도 허공에 떠 있는 셈이라고 산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대개 외롭거나 초월을 꿈꾸는 사람이다 아, 모든 문은 경전이라고요 뒤로 물러선 산은 휘어진 등을 보였다 저 산마루에도 至福은 없이 늙은 갈대만 우거졌다 늦가을에 방목한 소떼의 길을 지금은 인간의 무리가 순례한다 그렇기는 해도 공중신전은 없다 연륜에 겨운 바람이 들풀이 되었다 해도 누군가 가슴을 후벼낸 채 갈대로 피었든 말든 사실은 산마루에서 갈대로 엮은 배가 발굴되었을 때 어디에도 호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었다 벌써 떠난 거겠지요 저쯤이 가장 먼저 부딪친 암초였겠고 남해로 뻗은 골산을 가리켰다 어떤 사막의 새우는 바위틈에 웅크렸다가 십 년 만에라도 비가 내리면 짝짓기도 하고 알도 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득 찼던 물이 막 빠진 참이었다 이맘때쯤 떠오르는 노래에 나는 또 고개를 주억거린다

 

   얼띤感想文

    詩를 읽기 전에는 대치對置와 극을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누가 누구와 얘기하는지 혹여 獨白이라도 말이다. 내 마음을 당신께 들려주는 고급스러운 日記이므로 제법 읽을 만한 글을 쓸 수 있다. 比喩法은 같을진 모르나 삶의 經驗은 각기 다르므로 어떤 狀況을 펼칠 건지는 筆者에 달렸다.

    詩人 윤의섭의 물의 유목을 읽었다. 유목遊牧이란 말은 일정한 居處를 두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삶을 말한다. 여기서는 니까 물에 떠내려온 나무(流木)도 맞다.

    여기서 이맘때쯤, 언제는 는 펼치는 순간 독자의 인식에 들어가므로 지금 이때다. 백 년 뒤, 천년 뒤에 열어도 이맘때쯤이 된다. 그러니까 아득하다. 주억거리다는 동사, 끄덕였다 이해한다는 뭐 그런, 그렇지만 詩人은 혹여나 모를 일이다. 강원도 주억산에 다녀와 이 를 쓴 건지, 그러므로 詩人은 많은 經驗에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詩語는 명사에서 동사로 이행하는 어떤 여행일 수 있으니까,

    방금 뭐라고 하셨죠, 고사리 마을 사자평 갈꽃을 둘러보다 만난 그의 선승 같은 말을 나는 건성으로 들었다. 갈꽃, 갈대꽃으로 흰털이 많고 부드럽다. 한자로 옮겨보면 농이다. 詩人 같으면 농으로 치환해서 글을 쓰진 않을까 하는 상상이 지나간다. 마치 밑에서 위로 한 소리하는 것처럼 들린다. 내가 산꼭대기나 산 어느 쯤에 있어 선인의 말씀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원자와 원소의 차이를 설명-원자는 原子가 아니라 原字. 본디 글자를 말하며 원소는 冤訴.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여기는 世界이므로 詩 認識 不足으로 생기는 오해誤解 같은 것이다. 허공에 떠 있는 말은 아직 그 선승()에 도달하지 못한 단계다.

    산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대개 외롭거나 초월을 꿈꾸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詩人根本的으로 외로운 存在. 자신의 獨白이므로 산을 치환한 글쓰기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모든 문은 경전이라고요. 사실 맞는 말이다. 자신만 믿어도 그건 종교다. 詩人은 자신만의 성경 같은 경전을 만드는 자이니까. 그 경전을 불과 몇 명이나 읽을까가 중요하다. 평생, 사후에서도 말이다. 그러므로 詩人은 위대한 작업을 하는 자며, 그러므로 예전엔 존대받기도 했다.

    뒤로 물러선 산은 휘어진 등을 보였다. 인식認識 不足으로 책을 잠시 덮고, 저 산마루에도 至福은 없이 늙은 갈대만 우거졌다. 여기서 왜 하필, 한자를 썼는가? 구태여 따돌림 같은 것이다. 지복은 志福紙福도 됨으로 시가 금시 인식認識되면 천하다.

    늦가을에 방목한 소떼의 길을 지금은 인간의 무리가 순례한다. 아까 원자와 원소의 차이를 거론한 적 있다. 여기서 소는 소()를 생각하면 큰 오산誤算이다. 소는 소하소연하는 것이 된다. 그 소떼의 길이다. 그렇기는 해도 공중신전은 없다. 아직 出版化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연륜에 겨운 바람이 들풀이 되었다 해도 누군가 가슴을 후벼낸 채 갈대로 피었든 말든 사실은 산마루에서 갈대로 엮은 배가 발굴되었을 때 어디에도 호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었다. 갈꽃과 갈대, 갈꽃의 승화한 어떤 작용이 갈대다. 여기서 갈의 의미는 무의미하다. 말하자면 詩的 장치裝置, 어떤 공상과학空想科學을 보는 것처럼, 산마루에서 갈대로 엮은 배가 발굴되었다는 것, 웃음이 잠시 인다. 호수는 아무래도 이상향이겠다. 누가 를 읽고 나자빠지는 손이겠다.

    벌써 떠난 거겠지요 저쯤이 가장 먼저 부딪친 암초였겠고, 남해로 뻗은 골산을 가리켰다. 남해는 남쪽이다. 바다 같은 지면에 도착했다는 말 골산도 참 재밌다. 도랑과 고랑과 이랑이 막 스쳐 지나간다. 이미 긁어놓은 지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이다. 흔히 말하는 close-up

    어떤 사막의 새우는 바위틈에 웅크렸다가 십 년 만에라도 비가 내리면 짝짓기도 하고 알도 슨다. 사실 맞다. 비가 내린다는 표현 흔히 시 인식의 장치로 많이 쓰는 문구다. 지금 筆者는 물의 유목과 뇌의 피스톤 작용으로 짝짓기에 맞는 글쓰기로 알을 슬고 있다. 이러한 작용은 15분은 인식과 나머지 15분은 부화다. 한 삼십 분은 시간을 죽일 수 있다. 그냥 맹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알차다. 참 우리말이 재밌지 않은가! 알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득 찼던 물이 막 빠진 참이었다. 내가 이 문을 열었으니까 여기 고인 물은 내 얼굴에 확 끼얹는 게 된다. 이맘때쯤 떠오르는 노래에 나는 또 고개를 주억거린다. 지금 필자가 넉넉 읽었기에 노래는 여기서 끝나게 되는 것이다.

    詩人 윤의섭 詩人께 전한다. 물의 유목, 꼬챙이 하나 들고 간다.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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