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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눈물 / 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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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22-07-24 16:58

본문

매미의 눈물 / 엄혜숙

 


    초가이엉 뜯어 내고 풀종다리 울음 묻어나는 볏짚에 구름 듬성듬성 엮은 지붕이 들어앉자 내 물컹거리는 둥지는 허물어졌다 향기 잃은 구리는 냄새 따라 흐르는 삶을 정거하고 다시 수년의 좌선에 종지부 찍는 날, 남루의 허물은 여린 날개로 섰다 보름가웃 짧은 생, 지친 세월 가둔 몸에 돋아난 명기가 오래 갈무리한 현악기 울음을 토해낸다 고옥타브 솔 음정이 청량하게 지친 숲을 흔들어 긴 울음 한자락 나뭇가지마다 조등을 건다

 

   얼띤感想文

    詩集 한 권 내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볼 수 있다. 땅 속에서 수년을 살던 매미는 땅 위 올라 보름에서 약 한 달 정도 산다. 매미는 또 수컷만 운다는 사실, 어떤 매미는 잡고 있으면 소리가 없다. 이는 암컷이다. 암컷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에 배 부분이 발성 기관 대신 산란 기관으로 채워져 있어 울지 못한다. 산란관이 있는 꼬리도 수컷보다 뾰족한 편이다. 누군가에게 잡히게 되면 귀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 수컷이다. 암컷은 소리도 못 내고 그저 발버둥만 친다. 아무튼, 매미는 그렇다 치고

    나뭇가지마다 조등을 걸 수 있는 시기 나는 언제쯤 있을까,

    한때 감상문으로 책을 내려고 레코드사에 투고한 적 있다. 레코드사 왈, 소리는 소리의 엄마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어떤 소리는 엄마도 대개 싫어서 팔을 끊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도 있었다. 기계음은 칼까지 벼리게 한다는 사실, 소름 돋았다. 그러니까 소리는 다소곳한 쪽지처럼 묶어 겻불로 지필 일이다. 한 백 년 후쯤이면 처량한 솔 음정이 다시 찾는 숲임을 긴 울음 한 자락 이 조등을 마들가리에 걸어본다.

    詩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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