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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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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삽 / 장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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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6회 작성일 22-07-31 07:47

본문

/ 장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 삽 한 자루로 너를 파고자 했다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다 했으나 왜 아직도 여기인가 삽, 젖은 먼지 내 나는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얼띤感想文

    삽, 무엇을 파내고 무엇을 묻을 수 있는 도구 딱딱한 실물實物의 고체성古體性을 대변한다. 땅을 여는 연장이다. 가만히 소리 내어 삽을 발음해 보면, 숨소리가 쑤우욱 들어가는 것 같다. 부드럽다. 거칠지가 않다. 이것처럼 부드럽고 거칠지 않은 시 한 수 짓는 일이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님을 본다. 자정이 넘도록 바라보는 당신,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지만, 당신은 그토록 내 마음 하나 그리 알아주지 못한다. 먼지만 폴폴 날리는 이 작은 모서리 땅 안에서 작달막한 삽 한 자루 스스로 닦길 또 몇 년 녹슬지 않고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으로 핀 삽 오늘도 나는 마른 겉 종이에 포오옥 쌓여 너를 바라보며 있다. 종일 문지른다.

    삽은 提喩한다. 땅은 不在를 대변하며 마른 볏짚은 종이를 提喩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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