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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마루 붉은빛 / 박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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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22-08-02 19:01

본문

검은 마루 붉은빛 / 박신규

 


첫 기억이 무엇인지 / 처음으로 손을 잡으며 그녀가 물었을 때 / 눈부셔서 눈을 감았네 / 사형제 늦동이로 나와 네 살 넘도록 젖을 먹었다네 / 청명한 단오 한낮 / 젖을 더듬어 입에 물 때 / 워메, 시상에나 이렇게 큰 얼뚱얘기가 다 있다야, / 대문집에 모인 아주머니들 / 한목소리로 놀릴 때 / 태어나 첫 부끄러움을 알아 / 품속에 얼굴 파묻을 때

 

붉게 닳아 검어진 그 빛, / 검은 마루에 윤은 백년햇살을 물고 / 뜰방 너머 석류꽃은 다홍에서 / 선홍으로 건너가고 있었네

 

   얼띤感想文

    詩人 박신규 先生詩 詩題 검은 마루 붉은빛을 본다. 시가 사투리다. 참 재밌게 읽힌다. 부담이 없다. 우리는 언제부터 시 공부했으며 언제 적에 첫 작품을 내 걸었을까! 한 번 생각한다. 이 시만 보더라도 시인의 공부와 作品 活動 시기를 대충 알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사실적인 내용도 있을 것이다. 가령 사형제 늦동이로 나와 네 살 넘도록 젖을 먹었다는 내용은 말이다. 그러나 사형제는 그 사형제인지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사형제도의 사형제도 있으니까 시어를 보면 단오와 시상은 참 메타포적인 시어임에는 틀림없다. 참 좋다.

    석류꽃도 참 좋은 시어다. 석류의 그 석류가 아닌 것도 아닌, 石榴石流로 말이다.

 

    검은 그 눈빛 부러진 죽지 / 崇烏

 

    멋있다 하늘 보면 검은 그 눈빛

    하늘 쓸어 올리면 아찔한 햇볕

    없는 잔을 잡으며 그려본 초면

    가릴 것 없는 필사 보낸 한겨울

 

    돌돌 말은 무처럼 내려다본다

    겨울 한 모서리에 전선 한 가닥

    까마귀 똥 헤치듯 깎은 어둠을

    다 헐어버린 누각 부러진 죽지

 

    시제가 읽는 맛이 있어 다시 읽어보면 검은 마루 붉은빛, 본인이 쓴 시 한 수도 곁들어 붙인다.

    또 누가 읽으면 무슨 개소리냐고 하겠다.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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