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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는 사람 /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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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2-08-07 08:22

본문

질문 있는 사람 

=이현승

 

    말매미 한 마리가 우화하지 못하고 죽어 있다. 벌어진 번데기 등을 반쯤 빠져나오다 멈췄다. 다른 매미들의 벌건 울음을 배경으로 결국 이게 다인가요? 오늘 아침의 마른 하늘을 쳐다보며 나는 물었다. 하늘은 묵묵부답. 신은 대답하지 않는 한에서 신이었다. 정말이지 모든 것을 안다면 말해줄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대답해본다. 불행을 배경으로 삶을 보면 어떤 일도 견딜 만해진다. 하지만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 살지 말라고 충고해준 것은 개미들이었다. 쇠똥구리였다. 멋쟁이딱정벌레였다. 어떤 이야기의 끝은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그것을 알려준 것은 구더기들이었다. 그러므로 파산을 통과하는 중에 또다른 파산을 예감하는 것. 행복을 소실점으로 멀어지다보면 가치 있는 것들은 다 멀리 있었다. 그러나 오늘 실패의 교훈, 다른 결과에 대해 같은 이유를 발견하지 말 것. 같은 결과에 대해서도 다른 원인을 찾을 것.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신의 음성처럼 울려퍼진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말매미는 시의 승화다. 그것과 비슷한 것들 개미와 쇠똥구리, 멋쟁이 딱정벌레는 모두 시로서 성공한 삶을 이룬 것들이다. 그러니까 시초만 썼든 구더기 시절이 있었다. 구더기는 파산을 통과하는 중이다. 파산을 다 파먹은 것들은 언제쯤 번데기 과정을 거칠 것이고 반쯤 헤 벌어진 껍떼기를 깨며 날아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멀었다.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이 지긋한 삶이 더 좋다. 불행을 도로 즐기는 자 저것들이 싸놓은 똥만 먹고 있으니까 구역질 난다고 하면 이건 또 아이러니다. 호 가만히 누워 산똥 가득한 파산을 들고 보니 창밖에서 매미가 또 울고 있다. 오라고 어서 오라고,

    시의 종결부에서 교훈 하나를 심었다. 다른 결과에 대해 같은 이유를 발견하지 말 것, 같은 결과에 대해서도 다른 원인을 찾을 것 시 쓰기 기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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