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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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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라! 지구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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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2-08-07 21:58

본문

놓아라! 지구

=정끝별

 

 

    악어 아가리에 머리를 물린 채 / 악어 아가리 안에서 껌벅이는 어린 원숭이의 두 눈 / 악어 아가리 밖에서 허우적대는 어린 원숭이의 두 손


    밤새 무얼 그리 앙당 물었을까 / 아침에 일어나니 어금니가 시큰하다 / 이빨 물고 무슨 악다구니였을까 귀밑까지 먹먹하다

 

    꿈속에서도 놓지 못했던 / 그런 아침을 여는 천장은 젠장이고 / 그런 천장을 바라보는 눈길은 제길이다

 

    월요일의 아가리에 머리가 물린 채 / 가가호호 입출구에서 허우적대는 두 팔 / 유유상종 의자 밑에서 허둥대는 두 다리


    얼띤感想文

    詩가 아득하다고 느낄 때, 고민하지 말자. 언제든 가까운 친구는 역시 시집이다. 다른 어떤 친구와 얘기하지도 말자, 절대 자만심을 갖지 말며 오로지 눈 똑바로 보아야 할 것은 역시 시집이다. 그대가 바라는 꿈이 있다면 말이다.

    여기서 악어는 크라커다일(鰐魚)이 아니라 악어惡語. 시를 제유한 시어다. 시에 물린 채 씨름하는 독자는 원숭이이므로 밤새 한쪽은 어금니가 시큰하고 한쪽은 귀밑까지 먹먹하다.

    꿈속에서도 놓지 못했던 그런 아침을 여는 천장은 젠장이고 그런 천장을 바라보는 눈 길은제길이다. 그런 아침을 여는 쪽은 시의 주체 즉 악어다. 시의 부재를 예견하는 말로 젠장, 그 반대쪽 시의 객체는 바라보는 눈길 역시 시의 인식 부족임으로 제길이 된다.

    시가 필요한 날(월요일) 전에도 얘기한 바 있다. 월은 달로 이상향이다. 가가호호 입출구에서 허우적대는 두 팔, 유유상종 의자 밑에서 허둥대는 두 다리, 의자는 시의 견고성을 보면 이미 죽은 물체임으로 시를 제유한 시어, 시의 길을 걷는 두 다리를 지금 보고 있다.

    날씨가 꽤 덥다. 갑자기 아득한 생각이 밀어 들어왔다. 운동 다녀오면서 뭔가 어둠 같은 것이 밀려오면서 삶이 아득하다는 생각, 순간 방향성을 잃은 그런 느낌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자아를 잃으면 안 되겠다. 시를 보며 다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그냥 재미로 보더라도 죽음은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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