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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삭 / 수피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2-08-07 22:29

본문

이삭

=수피아

 

 

비가 왔다 / 새들의 지저귐을 놓치지 않고 들었다던 / 친구의, 사랑은 대단한 것이어서 / 주고 다 주어 쭉정이가 되었을 때도 / 비는 왔다 / 내가 나를 지키겠다고 /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채 / 여물고 단단히 여물었으나 / 들판에서 혼자 다 익어 버려 슬플 때도 / 비는 왔다 / 나는 슬프고 / 익은 나를 줍는 사람들은 / 기쁘다, 나의 다 익은 슬픔이 /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순간에도 / 비는 왔다 // 비가 익어서 무지개 떴다

 

    얼띤感想文

    비와 이삭과 무지개의 관계, 비는 내렸고 결국, 비가 익어서 무지개로 승화되었지만, 이 사이에 이삭을 비유로 든 것인가! 아니면 이삭이 잦은 비로 열매가 여물었고 그 열매가 여무는 동안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채 들판에서 혼자 익어 수확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는 말인가! 결국, 이삭은 때를 만나 익었고 수확은 이루어졌으며 그것처럼 비가 익어 무지개 떴다. 뜬 무지개는 또 얼마나 갈 것인가? 돌처럼 영구적인가, 아니면 잠깐 비췄다가 사라질 것인가? 그러므로 여기서 비는 주체가 되지 못하는 일 아닌가, 시제가 이삭이듯이, 어떤 결과물과 결과물로 인해 혜택이 가는 세상을 말이다.

 

    조금 전 읽은 천양희 시인의 시

 

    들 / 천양희

 

    올라갈 길이 없고

    내려갈 길도 없는 들

 

    그래서

    넓이를 가지는 들

 

    가진 것이 그것밖에 없어

    더 넓은 들

 

    한마디로 수평선이다. 어느 시인은 수평선에서 인식의 단계로 오르는 과정을 곡선이나 구불구불로 표현한 시인도 있었다. 그래서 더 넓은 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들만 있는 시인, 백지 한 장만 보더라도 무엇을 심어야 할지 아득한 길 거기에다가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시인만의 일이므로 들은 턱없이 넓다.

    오늘도 저 너른 들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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