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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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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Pharmakon / 이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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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22-08-07 22:57

본문

Pharmakon

=이이체

 

 

    눈사람, 입을 열지 않고 노래한다. 지하의 쥐들이 지상으로 나온다. 아이들은 번개처럼 번쩍번쩍 잔상을 빛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계절이 다 녹았을 때, 물은 이것저것 개명하려고 어디로든 흐를 것이다. 사후(死後)의 계몽. 독이 머물렀던 자리에는 언제나 색이 남는다. 천둥의 굉음이 어딘가에 있을 세계의 귀를 찾고, 낫지 않는 아픈 무죄. 혈통은 그렇게 길어진다. 구름의 손가락들이 산 것들에게 입을 가져다주려고 심부름을 간다. 빗줄기는 퉁명스러워서 비뚤어진 채 내린다. 구더기 같은 자세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에 웅크리고 숨어 있다.

 

    얼띤感想文

    詩는 눈사람이다. 입을 열지 않고 노래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지하의 쥐들이 지상으로 나온다. 여기서 눈사람과 지하의 쥐는 그 성질이 같다. 혹은 시를 바라보는 쪽 즉 북쪽에 거처하는 독자도 눈사람이다. 눈을 바라보는 사람, 지하의 쥐는 독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 쥐 그것이 지상으로 나오는 것도 맞다. 그러니까 이쪽도 저쪽도 맞는 말이다. 약이자 독이자 그래서 시제는 pharmakon, 아이들은 번개처럼 번쩍번쩍 잔상을 빛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시의 주체에서 객체로 시의 객체에서 주체로 돌아가는 그 어느 쪽의 방향을 진행하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지난 계절이 다 녹았을 때, 그 계절은 여름이며 물은 이것저것 개명하려고 어디로든 흐를 것이다. 시의 인식을 떠나 시의 형질에 가까운 어떤 변형체를 찾아 떠나는, 시인께서도 설명한 혈통은 그렇게 길어진다. 길고 긴 밤이 있었고 낫지 않는 아픈 무죄가 있었을 것이고 천둥의 굉음이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굽힐 수 없는 무릎, 굽혀야 하므로 아니, 굽힐 수 있게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말이다.

    구름의 손가락들이 산 것들에게 입을 가져다주려고 심부름을 간다. 어떤 잔상이다. 시를 읽으면 떠오르는 것들 내 시에서도 쓴 적 있는 그 잔상, 둑을 밀어 넣다가 발각脖角되는 난 처가 있다. 빗줄기는 퉁명스러워서 비뚤어진 채 내린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로 내리는 그 길 수평선에서 직각 오름세다. 구더기 같은 자세로 시를 파먹는 족속 쇠 흰머리 깡깡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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