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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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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감각의 온도 / 안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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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22-08-08 20:46

본문

감각의 온도

=안차애

 

 

검은 말의 수위에 잠겨있었다

납작 눌린 것이 기어이 뾰족해진다

 

어둠에서 젖 냄새가 났다

한 방향을 만지려고 나머지 방향을 무너뜨릴 때 같이,

감각되지 않는 감각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엄마는 금기어였으므로

안구의 뒤편이 대낮에도 자주 튀어나오고,

 

감각 없는 발목을 드문드문 꽂고다니면

발열체도 없는,

이상한 온도가 떠다닌다

 

검정을 그었는데

순교자의 피처럼 하얀 생각들이 흘러나왔다

바탕색이 없어서 따뜻했다

 

엄마는 반대말이 없었으므로

막연하지 않은 말들이 자꾸 막연해졌다

키 대신 송곳니가 자라는 기분이었다

 

[시와 문화]2022년 봄호

 

    얼띤感想文

    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아니 시를 좋아한다면 종종 그럴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수위가 맞는 글이면 가볍고 그 수위가 넘치면 머리가 복잡하다. 마치 돼지머리 납작 눌린 것 모양 뭐가 뭔지 몰라 뾰족해진다. 사실, 오늘도 모 시인의 시를 뜯다가 그만 앞뒤 맥이 맞지 않아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이 일로 키는 조금도 자라지 않았지만, 송곳니 하나를 건졌으니, 그것이 진정 송곳니인가 하는 문제는 신경 쓸 바 아니겠다. 시마을께서 읽고 선에 든다면 자리가 바뀌겠지만, 거저 하루 공부며 하루 놀이다.

    우리는 어둠에서 젖을 물고 있는 엄마다. 이 시를 깨며 읽는 자 엄마다. 그러나 이 시에서 배움을 하나 얻고 가니까 젖을 문 것과 같다. 이 시를 분석하며 뜯는 일이야말로 순교자의 피를 더럽히지 않음이며 발열체는 없으나 처음 맞지 않은 온도는 점차 맞춰가겠다. 그러다가 감각되지 않는 감각이 무럭무럭 자라 푹푹 빠뜨린 발목을 건져 올리면 이차돈의 피처럼 바탕색은 이루어지겠다.

    이 시에 사용한 시어를 보면, 대체로 대조적인 색감이 들어 읽기가 다소 편하다는 점, 검은 말과 어둠은 그 성질이 같고 젖 냄새를 맡는 이는 엄마며 하얀 생각의 주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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