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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과의 대화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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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2-08-09 11:35

본문

목성과의 대화

=송재학

 

 

    보이저 호가 목성의 궤도에서 돌고래 울음을 감청했다 초승달 옆 목성에서 내 귀까지 건너오는 소리 중 어떤 것은 허공에 말끔하게 탈회되어 살점 없이 여위었고 어떤 것은 금도(襟度)의 묵언에 가깝다 초승달에 부려진 소리들도 있으리라 혹 내가 다시 허공에 씻기워져서 문득 목성을 스친다면 모든 물고기의 아가미 여닫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그때 내 목소리를 느리게 하여 분홍돌고래의 목청과 비슷해진다면 분홍 목성과 대화가 되리라 목성의 오랜 안부는 그때 묻겠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우주탐사선이나 행성의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된다. 시니까,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다. 첫 문장에서 주어는 보이저 호다. 동사는 감청했다이며 그러니까 보이저 호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엿들은 게다. 그러면 시학으로 조금더 들어가 목성은 목성이 아니라 어느 나무의 소리쯤으로 그 궤도에서 어느 시인의 시를 읽었다는 내용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겠다. 돌고래는 시인을 제유한 시어가 된다.

    초승달 옆 목성에서 내 귀까지 건너오는 소리 중 어떤 것은 허공에 말끔하게 탈회되어 살점 없이 여위었고 어떤 것은 금도의 묵언에 가깝다. 감청한 소리 중 어느 것은 허공에 말끔하게 탈회된 것이 있고 어느 것은 금도의 묵언에 가깝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분해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봐야 할 것도 있다는 내용,

    초승달에 부려진 소리들도 있으리라. 부려진이라는 말이 사전에 없어, 부러진을 잘못 쓴 것인지 아니면 부려먹다의 그 부려진, 애매하다. 시의 앞뒤 문맥으로 보아, 부러진이 맞을 거 같다.

    혹 내가 다시 허공에 씻기워져서 문득 목성을 스친다면 모든 물고기의 아가미 여닫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물고기는 아까 돌고래와 같은 속성의 부류들이다. 그러니까 목성에 가 들여다보면 모든 시인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그때 내 목소리를 느리게 하여 분홍돌고래의 목청과 비슷해진다면 분홍 목성과 대화가 되리라. 느리게 하다는 아마도 여유를 갖고 본다는 말이겠다. 분홍돌고래는 돌고래에서 감정이 섞인 혹은 감정을 공유한 것 그러면 진정한 목성이 아니라 분홍 목성이 된다는 말, 그러니까 주류가 아닌 내 색을 잃어버린 아류가 될 것이라는 말이겠다.

    목성의 오랜 안부는 그때 묻겠다. 그러니까 목성의 궤도가 돌고 돌아 보이저 호까지 이르면 그때 서로 인사를 나누겠다는 말이다. 시인의 세계에 어느 선에 든다면 말이다.

    송재학 詩人를 읽는 건 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다른 詩人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 마치 일기 같으면서도 先生의 숨소리가 잘 묻어 있고 比喩를 위한 文章이 아닌 듯하면서도 지만,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오간다.

    그냥 내 마음 한오쿰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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