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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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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지층 / 안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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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0회 작성일 22-08-13 22:08

본문

검은 지층

=안차애

 

 

    검은 강물이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다 북편 베란다에는 매실즙 오디즙 오미자즙 쑥즙 솔잎즙 등이 익어 간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삼면화풍으로 윤곽이 온통 흘러내려 어둠은 이미 범람 중이고, 녹아나는 것이 힘들었을까 고여 있는 것이 숨 가빴을까 부패와 발효 사이를 맴돌았을까 복종과 침잠 사이에서 서성였을까 한 철 내내 발끝만 내려다보며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한 까닭은? 썩지 않기 위해? 아니, 잘 썩기 위해 길이 제 꼬리를 쫓아 안으로 끈적해진다 연역법으로 귀납을 끌어내는 순간, 닫힌 시간이 검은 등뼈의 굴곡으로 우멍해져 있다

    어느 지층까지라도 내려가겠다는 듯이

 

    얼띤感想文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의 철학자ㆍ정치가(1561~1626).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로 스콜라 철학을 비판하고, 관찰과 실험에 기초를 둔 귀납법을 확립하였다. 근대 과학의 방법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연역법演繹法은 일반적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추리 방법을 이른다. 경험에 의하지 않고 논리상 필연적인 결론을 내게 하는 것으로, 삼단 논법이 그 대표적인 형식이다. 이를테면 모든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모든 지도자도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도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하는 따위이다.

    귀납법歸納法은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일반적인 사실이나 원리로서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연구 방법. 특히 인과 관계를 확정하는 데에 사용된다. 베이컨을 거쳐 밀에 의하여 자연 과학 연구 방법으로 정식화되었다.

    북편 베란다는 검은 강물이 서 있는 곳이다. 비유를 보면 매실즙 오디즙 오미자즙 쑥즙 솔잎즙까지 시인의 생활이 보인다. 시를 쓰다 보면 개인의 취향도 엿볼 수 있다. 시 한 수 그러나 역시 시 한 수다. 우멍하다는 말 물건의 바닥이나 면 따위가 납작하고 우묵하다는 뜻

    녹아나는 것과 고여 있는 것 그것을 넘어 부패와 발효, 복종과 침잠 사이에서 서성이는 시인을 본다. 이는 썩지 않기 위해, 그렇다 잘 썩기 위해 길이 제 꼬리를 쫓아 안으로 끈적해지듯이 맞아 모든 사람은 특히 남자는 그럴 수 있어, 그러나 너는 특별하다고 했다. 그것이 이 시를 쓰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깊은 바닥으로 추락하는 저 지층만 뚫어지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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