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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상한 花甁=문태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2-08-17 11:12

본문

이상한 花甁

=문태준

 

 

    유행하던 부처는 한 나무 아래 오래 머물지 않았는데

    너는 이 세상 어디를 돌고 돌아 마음을 쉬게 할까

    나는 벌써 한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쓸쓸하게 예감한다

    둠병 같은 그곳에서 서서히 나의 부패가 시작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나는 오늘 꽃이 꽂혀 있는 화병을 골똘히 보고 있다

    쳐진 그물에 물고기가 갇히듯이 화병에 갇힌 꽃은

    죽은 물고기의 마른 비늘이 물속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어깨는 주저앉고 두 눈동자는 처럼 얼이 없다

    꽃의 얼굴은 목탄 그림처럼 어두워졌다

    화병은 하루 안에도 새 꽃을 묵은 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화병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내가 시드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얼띤感想文

    부처와 나무와의 관계, 하나는 각처를 둘러보기 위한 유람이었다면 그것은 비자율적인 여행이었다. 하나는 자율적이지만,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님을 묘사한다.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한 어떤 묘사는 어쩌면 부처 같고 또 부처처럼 끼고 열며 보는 마음임을

    그 마음자리는 둠병 같은 꽃병이겠다. 그 속에 자리한 물비늘은 물고기가 한때 노닐었던 얼룩들 아닐까! 늘 파문처럼 다녀간 잠자리 떼들이 있고 발톱처럼 할퀴었다가 어느 것은 나뭇잎처럼 오랫동안 눌린 발자국까지 놓는 그림자의 길,

    화병처럼, 오랫동안 보며 마음을 놓는 그 길 하나 가지고 싶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주름으로 시들어가도 한때 찰칵, 띄운 시간이 있다면 부패가, 부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길을 열 수 있는 벽처럼 오른 얼을 보며 화병으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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