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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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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레바퀴 지나간 길=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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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2-08-17 13:44

본문

수레바퀴 지나간 길

=이재훈

 

 

    귓속에서 말이 끄는 수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잠을 자고 있을 때, 한 아기가 태어난다. 위대하여라. 대장간에서 들려오는 풀무질 소리.

    나는 주일날 하루종일 TV를 보다가 뻣뻣해진 머리 위로 내리꽂히는 쇠망치 소리를 듣는다. 대장장이가 아이에게 반지를 만들어준다. 아이는 반지를 끼고 축제에 간다. 바람이 북쪽으로 불고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나는 사랑하는 일이 계명을 어기는 일이라는 걸, 지금에야 알았다. 아이는 축제에서 뜨거운 입술을 가진 사람을 만나 춤을 추다가 반지를 잃어버렸다. 그러곤 장님이 되었다.

    텅텅 대장간에서 쇠망치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시장어귀 할매집에서 저녁으로 순댓국을 먹고 방에 들어와 명화 극장을 본다. 뻣뻣해진 머리 위로 내리꽂히는 말발굽 소리. 방바닥에 길게 엎드린다. 아이가 말이 끄는 수레에 담겨 있다. 가슴에 수레바퀴 자국이 깊게 파인다.

 

    얼띤感想文

    머리에 두건을 쓴 남자가 철창 안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노란 셔츠를 입은 안경 낀 남자는 오로지 바닥만 보며 무언가 읽고 있었다 이국에서 온 남자였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병기를 나르고 진흙밭 길을 걸었을 것이다 아니면 지하벙커에서 웅크리고 있었던가! 오늘은 아침부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민족해방, 이웃의 눈으로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먼 이국에서 기차를 타고 강을 건너 터널을 뚫고 왔다 내딛는 발자국마다 폐허의 장 온전치 못한 수모의 장 지난날의 폭격에 다 망가진 도시와 도시의 외곽들 다시 눈감고 눈을 뜨면 여긴 지옥의 장 바람 날 일 없는 공중과 허적일 곳 없는 풍선, 저기 장갑차 한 대 또 지나간다 철갑을 두른 상상과 음모를 안고 다 끊긴 철교 아래를 지나간다 내연기관 없는 음지의 사생아가 물길을 건너고 있다 기관총을 실은 보급선이 이쪽으로 급히 오른다 때 낀 욕조 몇몇 금시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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