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점 =심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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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점
=심지현
그날, 달 위에도 밤은 내렸다
둥근 계절
주어진 의심
의심을 만드는 여름밤
창으로도 빛은 들었지만 더는 달을 사랑하지 않게 됐다
난 오늘 사랑을 의심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천국이라 믿었다
울분을 동력으로 회전하는 기차
고향에서 만났던 사내의 빼곡한 뒤통수
합 없는 도시를 떠나 숨 참는 우리
도리어 공기가 되려
돌아가는 기차 안
승객들은 표를 사기 위해 천국을 버렸다
믿지 않았으므로 무엇도 잃지 않았다
분명한 뒷면을 향해 걸었다
그날, 달 위에도 밤은 내렸다
얼띤感想文
귀를 잃은 지 오래되었다 손에 땀을 쥐며 종아리는 퉁퉁 불어 입 밖으로 나왔다 침묵은 늘 주머니를 뒤져보고 천국의 사탕발림 소리에 믿어 의심치 않는 밤을 보냈다 그럴 때마다 지옥의 문자를 받곤 했다 다른 주머니를 빌려 일을 때웠다
무화과 꽃이 피고 소복소복 달로 익을 때 가게는 위성이 자리 잡았고 교신은 더욱 짧았다 귀는 그럴 때일수록 창턱에 손을 올려놓고 달을 쳐내려 갔다 아득한 밤길이었다
위성이 돌고도는 무화과에는 띄움띄움 관객은 있어 천국을 마시고 가곤 했다 그럴 땐 사탕발림은 다 녹아 둥근 로스터기에 손만 얹어놓고 본다 분명한 것은 철자도 모르고 여름 더위를 보냈다는 것 뒷문에 붙은 고양이 한 마리 이상한 소리를 보내고 있었다
이 생에 혐오감도 없고 이질감도 없는 밥그릇은 고양이만이 아니라는 것 미지근한 물에 손 담그고 설거지하며 보내는 일 밤은 늘 그렇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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