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살 =서효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의 살 =서효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2-08-18 17:37

본문

소의 살

=서효인

 

 

채식주의자와 합석하여 소를 구웠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하더군 그래서 안 들은 걸로 하는 귀 핏물을 머금은 살을 내밀고 자, 지금이야 권하며 닫힌 귀를 본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귀라니 믿을 수 없어 꼬집어본다 소고기를 먹는 것이 꿈은 아니겠지 빨간 고기를 자주 먹으면 사람이 맹렬해진다 고기라는 게 그래 이 부드럽고 선량한 살을 가진 소에게도 사나운 성격이 있다 숯처럼 달아오른 네 표정 안 본 걸로 하는 눈 살칫살 갈빗살 치맛살 허리며 등이며 손을 대며 짐짓 가르친다 큰아버지가 정형을 했는데 아버지라는 게 그래 맹렬한 믿음 사나운 확신 몸에 좋다는 것을 먹으며 최대한 오래 살았다 채식주의자의 앞접시로 기름진 안개가 손을 뻗는다 안 먹은 걸로 하는 입 주문한다 무엇이든 자, 지금부터 다시 얼룩배기 소처럼 선량하게 너에게 몸에 좋은 것을 권유할 뿐인데 맹목적이며 착한 믿음과 확신이 축사를 사납게 채우고 큰아버지는 당뇨와 심장병을 오래 앓았다 상추를 든 채식주의자를 쳐다보며 국에 뜬 선지의 등에 젓가락을 꽂는다

 

    얼띤感想文

    채식주의자는 초식을 비유한 데서 좀 더 나가면 육식의 그 반대다. 초식은 시초에서 나오는 어휘의 변환에서 오는 비유겠다. 풀 초자에 주목해야겠다. 소고기는 소고기이겠다. 아니면 소고기이거나 어느 것이든 달리 생각해 본다. 정형은 일정한 틀을 말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 상추를 든 채식주의자를 쳐다보며 국에 뜬 선지의 등에 젓가락을 꽂는다. 상추는 이미 여름이 지난 세계. 즉 가을, 줄여서 갈, 가는 세계다. 국은 자리 흔적 이미 남은 자국이며 선지는 앞선 언약 같은 言志, 그 등에 젓가락을 꽂는다. 젓가락처럼 곧고 단단한 말씀을 집는다. 굳음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시인의 의지를 본다.

 

    모닥불 / 崇烏

    한 아이가 모닥불을 피우고 우묵한 저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갈퀴로 긁은 잎과 검불을 모아 야영지도 아닌 이곳 눈꽃에다가 불을 피우며 불꽃을 틔우고 있었다 모두 잠든 이 밤에 세상에 없는 모닥불을 피우고 서로가 서로를 태우며 형편은 형편대로 기대며 앉아 그 불을 쬐며 즐길 수 있는, 아무도 없는 이 모래사장에서 저 혼자 열렬히 타는 노동을 어느 때 오는 선착장을 향해 피우고 있었다 어느 때 없이 사장될 모닥불을 한 아이가 긴 밤을 업고 오는 발자국을 위해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