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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하늘에 기도문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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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2-08-21 11:33

본문

빈 하늘에 기도문

=권민경

 

 

    태어나 버렸다

    기왕,

 

    입을 크게 벌리고 이야기한다

 

    그걸 진심으로 믿는 사람에게 다가갈 거야

    진심을 진심으로 읽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알지 못하고

 

    괴로움과 고단함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돋아났다 날아올랐다 얌얌이야 저기 날아가는 얼굴에서 들려오는

    소리

 

    얌얌얌얌

    야무지고 억척스럽게

 

    살아남았다

 

    얼띤感想文

    시인의 시집 첫 시다. 서시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태어나 버렸다. 기왕 태어난 세상 한 번 멋지게 살다 가야 하는데 세상은 만만치 않다. 입이 크다고 누가 넣어주는 세상은 아니지만, 입은 나오는 그 결과의 첫 시작임을 무엇이든 느끼며 무엇이든 먹고 경험의 중요치 다. 마냥 방구석에 처박은 존재보다는 낫다. 내가 낳은 존재를 구석에 거저 던져놓는 것보다는 그것이 잘못되었든 일단 툭 던져놓고 배워나가는 게 오히려 세상을 더 잘 알 수 있고 느끼며 앞의 일을 더 꾸미거나 살아갈 방도를 찾는 일 그것으로 하루의 괴로움과 고단함을 지웠다면 그것만큼 위안과 안정을 취한 것도 없으리라! 스스로 돋아나야 하며 날아올라야 한다. 누가 떠밀어서 되는 일이 아니며 또 떠민다 해서 나가 되는 것도 아니므로 무엇이든 야무지고 억척스러워야 한다. 네가 뭐라든 네가 무엇을 씹든 네가 손가락질로 눈 부릅떠 침 튀어도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침은 맞을수록 단련되며 무엇으로 돼 뱉어야 할 건지 분명한 답이 선다. 그래 한 번 해봐, 함 싸워보자고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좋아 아까 그 권투선수처럼 멍 시퍼렇게 들어도 속 후련히 한 방 날렸다면, 하하하 그래서 세상 살맛 여기서 또 누려보는 거야. 더 늙으면 못해 날려

    날려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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