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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조지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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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6회 작성일 22-08-21 12:46

본문

외로운 조지

=이근화

 

 

    한밤중 냉장고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고 옥상으로 올라가 날개를 단 조지 조지는 점박이무당벌레같이 웃었지 버스에서 조지를 만났다면 모른 체했을 것이다 그의 외로움을 돌멩이처럼 차버렸을 것이다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이 조지는 이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있을 거야 죽을 때까지 믿었을 것이다 코끼리스러움에 거북이를 들이대고 거북이스러움에 코끼리를 들이댔다 그의 외로움을 머리로 이해하려 들었다

    조지들은 왜 다 외로운 걸까 오늘밤 조지 조지 조지 중얼거려본다 입술에서 쉭쉭 바람 빠진 소리가 난다 내가 아닌 네가 조지가 된 날이어서 실컷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욕이 빛나고 흔들리는데

    넘치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다 황톳빛 강물 위로 스티로폼 조각이 떠간다 어젯밤 누군가 중요한 신발 한짝을 잃었고 차가운 발은 새벽까지 울었겠지 그리운 조지 오늘은 누구와 입 맞출까

    조지들의 외로움은 너무하다 그중에는 정말 조지도 있었을 것인데 이 세상의 너무 많은 조지들이 조지들의 별 같은 외로움이 중력을 벗어나서 갈 데가 없다 이 중력을 베어낼 수가 없다

 

    얼띤感想文

    이건 화이트 조지인가 블랙 조지인가, 어제 먹은 조지와 오늘 먹은 조지, 매일 까먹는 조지다. 이 조지는 참 예뻤다. 그러면 조지는 나오는 것인가! 무작정 조지는 길, 이 길 위에서 외로움과 고독은 기본, 옥상으로 올라갈 필요까지 있을까 이 인터넷만 올려도 단 몇 명은 보고 말 일을,

    그러나,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 조지는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거다. 그것이 코끼리스럽다고 누가 얘기하든 거북이를 들이대고 코끼리라 얘기하든 조지는 걸어야 한다. 막창 집 골목을 지나 역전 할매집에 들러도 아저씨 여기 조지 브라운 한 접 주세요. 오백 나한 두 백 OK, 그 조지

    새삼스럽게 외롭단 표현은 자제하자. 원래 조지는 조지의 세계에서만 인정, 조지의 세계에서도 진정한 조지는 몇 안 되는 세계 실컷 욕을 먹어도 그건 또 안티의 세계 자신감을 갖자. 조지는 매일 나오고 중요한 건 조지의 엄마, 엄마가 이끈 세계다. 밭은 튼튼해야 무엇이든 잘 자라기 때문

    그러니까 이 황톳빛 강물 세계에서도 둥둥 떠나가는 조지의 조각들 어젯밤 또 누가 신발 한 짝 던졌다. 조지다. 차갑다 더럽다 맛있다 깔끔하다 냄새난다 조지 그러나 조지가 없는 세상 더욱 삭막한 세계 우린 누구와 입 맞출까 그건 조지의 엄마들이겠다.

    조지여 외로워하지 마! 별 같이 울부짖는 이 골목 중력은 엄마의 발치에서 끝난다. 가로수에서 아스팔트에 닿는 그 길까지 원숭이에서 풍각쟁이에 이르는 그 길까지 백색의 아이가 미쳐 날뛰는 그 길까지다. 당당하게 서 있으라 조지 힘내라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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