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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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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늦여름 물가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22-08-30 22:31

본문

늦여름 물가

=나희덕

 

 

검은 물잠자리 한 쌍이 길을 내며 날았다

조심조심 날아도 연두 방아깨비가 튀었다

 

하얀 취꽃을 일러준 건 너였고

새빨간 떡맨드라미꽃을 일러준 건 나였다

 

헬리콥터가 하늘을 가르고 지나면

구름은 다른 몸이 되어 흘렀고

흰 모터배가 물살을 가르고 지나면

강물은 다른 쪽으로 물비늘을 눕혔다

 

잠시였다

갈라진 것들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앞서 날던 검은 물잠자리 한 쌍이

서로의 긴 꼬리를 휘어잡고

강물과 구름 사이에 동그란 허공을 만들었다

 

우리 결혼할래요?

 

    얼띤感想文

    시인들은 참 대단하다. 언어의 묘미 말이다. 아주 재밌게 쓴 시다. 검은 물잠자리 한 쌍과 연두 방아깨비, 얽히고설키고 이리 찍고 저리 찍어 보는 저 몸짓들 물론 시에 대한 열정이다. 하얀 취꽃은 하얀에서 오는 맹한 어떤 상황 취꽃에서 오는 취한 느낌을 뒤에 나오는 새빨간 떡맨드라미꽃, 맨드라미에서 오는 빤지르르한 그러니까 뭐 빙판처럼 완벽하다는 말인데 소리은유다.

    헬리콥터와 모터배, 하나는 허공 하나는 물살 가르는 동력장치들 그것들이 지나고 나면 다시 어떤 정돈의 상황은 오지만 그 전과는 다르다. 시를 읽고 이해하는 마음이 그렇다는 얘기다. 잠시였다. 갈라진 것들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앞서 날던 검은 물잠자리 한 쌍이 서로의 긴 꼬리를 휘어잡고 강물과 구름 사이에 동그란 허공을 만들었다. 결국 우리 결혼할래요? 시 인식과 변종의 출현을 예고하듯 허묘 하나가 동그랗게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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