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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역할놀이/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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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1회 작성일 22-09-02 08:2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20902)

 

역할놀이/박시영

 

태어난 이래

내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는 걸

 

본래의 얼굴이 있기라도 하나

얼굴 없는 얼굴로 잘 살아왔지

 

거울에 비친 익숙한 이번 생에 빌린 얼굴

 

살아가는 일이 고작

술병에 맞는 술맛을 만들 듯

얼굴에 맞는 배역을 받는 일이라니

 

영혼을 수선하기는 어려운 일

 

아무래도, 빌려 쓴 이미지로

어설픈 배역만 하다 가려나 보다

 

(시 감상)

 

  내 이름으로 사는 것이 아닌, 누구의 누구로 사는 시간이 더 많다. 가족, 관계, 사회 등등의 나를 필요로 하거나 내가 필요로 하는 것에게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닌, 필요에 의한 내가 되며 사는 것이 삶인지도 모른다. 맞추며 산다는 것, 아니 맞추며 살아온 시간을 정리하고 나면 그 가면 뒤에 숨어 있던 내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가끔, 모든 배역에서 한발 물러나 관객이 되고 싶다. 객관의 내가 객관의 나를 보고 싶다. 가을이 성큼 이다. 딱 한발만 뒤로 물러서 보자. 나를 만나는 일이다. (/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광주대 문학박사, 시와문화 젊은시 편집위원, 시집(바람의 눈)(거울의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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