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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폐타이어 =서상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2-09-04 17:07

본문

폐타이어

=서상민

 

 

타이어들이 이차선 도로 커브에 엇물려 쌓여 있다 불패의 스크럼을 짠 검은 담 같다 타이어 이빨들은 닳아 없어졌다 땡볕 아래 검은 잇몸이 악취를 뿜어낸다 달리지 못하고 엉겨 붙어 있다 서로가 서로의 속도를 옴짝달짝 못하게 붙들고 있다 오른쪽에서 보니 왼쪽으로 무너지고 있다 왼쪽에서 보니 오른쪽으로 무너지고 있다 뒤틀린 틈 사이로 내부에 고인 어둠이 보인다 검은 담 너머에는 노란 귤밭이 없다 귤밭 너머에는 바다가 없다 급브레이크가 물고 간 아스팔트 선명한 이빨 자국에는 파리 떼가 부글거린다 머리카락이 길 한 편에 치워져 있다 납작한 몸이 길이 되고 있다 사선의 수평선 밑으로 침몰하고 있다

 

    얼띤感想文

    타이어는 하나의 구체다. 너와 나의 이차선 도로 그 커브에서 엇물려 있다. 정확히 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니까, 마치 담 같지만 어느 길에서든 실패가 없는 하나의 어깨처럼 닿는다. 그러나 너는 너의 색깔을 마음껏 내뿜으며 있다. 그것을 시인은 악취라고 했고 엉겨 붙어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사실, 그곳에서 빠져나갈 어떤 탈출구를 기대한다. 그러나 내부에 고인 어둠만 보인다. 그 어둠의 담 너머에는 노란 귤밭이 없고 귤밭 너머에는 바다가 없다. 귤은 밀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하나의 이상향이다. 오른쪽 세계에서 최대한 기대해 볼 수 있는 왼쪽 세계로의 전향적 길 위의 또 하나의 구체를 그리는 그 세계는 바다와 같다. 모든 물고기의 고향 바다 말이다. 하지만, 지금 폐타이어를 본다. 급브레이크가 물고 간 아스팔트 선명한 이빨 자국, 파리 떼가 부글거리는 자국을 어느 한쪽 길가에 한때 죽음만 내모는 구체였다. 머리카락이 길 한 편에 치워져 있고 납작한 몸이 여전히 방향을 제시한 시선에서 수직은 수평선에 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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