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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빨간 신호등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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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2-09-05 19:56

본문

빨간 신호등

=이재무

 

 

내가 아는 한 여자는 아침 출근길 차를 급하게 몰다가 신호등에 걸리게 되면 여간 속상하지 않았다 한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까워 어느 날부터는 신호가 풀리길 기다리면서 서두르느라 못다 한 얼굴 화장을 고치고,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지난 일도 돌이키면서 고향에 안부 전화까지 하게 되었다 한다. 또 차창 너머 하늘에 핀 구름 송이며 비껴 나는 새, 흐르는 빗방울 등속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한다. 그러다 보니 묶여 있는 시간이 달콤하게 느껴져 신호등에 차가 자주 걸리기를 은근 기대하게 되었고 빨간 신호등에 걸리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그녀 영혼의 키가 쑥쑥 자랐다 한다.

 

    얼띤感想文

    한 묶음의 마을을 보았다 마을은 마치 언어를 잃은 노인만 사는 동네처럼 보였다 한 노인이 포도밭을 다녀오고 한 노인은 복숭아 밭을 다녀왔다 모두 수확기에 가까운 밭에 나가시어 나무가 산출을 잘할 수 있도록 밭두렁을 살피고 잡초를 뽑아내며 벌레를 잡거나 겉봉을 씌울 건 씌워가면서 일을 했다 한 묶음의 마을은 온전하였다 간혹 경운기 몰며 돌아오시는 노인은 있어도 시비를 건다거나 빤히 쳐다본다거나 이상한 대구처럼 비틀거리거나 하지 않는다 한 묶음의 마을은 살찔 여가가 없는 노인의 아픔으로 사랑을 심는 것으로 길 건너 구판장까지 실어 나르는 과일로 한 묶음의 마을을 온전히 다 건네 갈 수 있도록 당신을 생각하는 것 그러므로 노인만 사는 동네는 운명처럼 조용해서 젖꼭지처럼 밭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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