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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임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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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회 작성일 22-09-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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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

=강정

 

 

가만히, 이곳엔 없는 너를 믿고 움직이거라 말의 껍질들을 떼어 내 머릿속 새들에게 하늘의 경계를 다시 그어 주거나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볼 수 없는 당신 얼굴을 더듬거나 뜀박질을 흉내 내다가 벽을 뚫어 공기 중 뜨거운 세포를 매만지거나 커다란 구를 그려 그 안의 자연自然을 묘사하거나 눈알만 해진 구를 터뜨려 들리지 않는 아우성의 즙을 짜내거나 허공은 내 친구 눈길 가는 곳마다 창을 열자 창밖을 연어 떼처럼 휘돌아 창 안에서 최초의 생물이 되는 침묵을 돌보자 두 겹 세 겹 접히는 창 안에서 너는 나오려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너는 모든 게 가능하구나 시계를 도려내는 침묵 속 나는 공기가 짜낸 물감 죽은 별들의 항로를 얼룩으로 흘려 기필코 신의 미망을 음화로 새기다


    얼띤感想文

    담쟁이이와 골목과 물방울 = 崇烏

    다 씻은 그릇이 포개어져 있고 미역국은 끓이다 놓여 있었다 우묵에 먹다가 남은 물방울이 있고 바닥을 닦다가 만 걸레가 있었다 골목에 담쟁이가 있으면 그리 우울하다 가만히 있어 보자 그렇게 말하는 당신 곁에 아들은 혼자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노심초사 담쟁이 주름의 끝을 잡고 불안의 감정만 키워나갔다 어린 동생이 다녀갔다며 얘기를 놓고 수심은 어찌 된 일인지 아프기만 해서 골목은 골목의 일만 키워서 그늘은 그늘대로 물방울은 물방울대로 조제한 길목, 처방은 내나 그 자리뿐이었다 전화하면 아픈 곳은 어디 한두 군데일까만 가장 여리고 쑤시는 곳은 수심이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해서 믿지 못한 그늘의 담쟁이라 어찌 다루어야 할지 불온한 절망 그 속에 떠오른 건 오직 심 정지한 세계 담쟁이와 골목과 물방울 뚝뚝 떨어뜨린 이별의 거리, 다만 보폭이 좀 더 좁아졌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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