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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하나 남은 바다에 부는 바람 =이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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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9-15 18:07

본문

하나 남은 바다에 부는 바람

=이원하

 

 

    걸을 때 미풍이 불었고 앉을 때도 미풍이 불었는데요 찰칵, 하고 뒤돌았을 땐 낮의 세월이 지나갔어요 하는 수 없이 바람 세기에 대해 고민해봤어요 나의 집 창가에 밤과 낮을 구분하는 식물이 살아요 뒤통수가 예쁜 식물이라 내가 책보다 자주 읽어내려가고 있죠 바람이 시작되면 뒤통수를 내밀며 표정을 가리는데요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닐 것예요 바람이 없으면 식물은 살지 못하니까요 살지 못하는 이유가 이끼 때문은 아닐 것예요 이끼는 바람 부는 곳에서도 태어나니까요 그리고 정해진 운명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세상의 많은 일들은 왜 그럴까요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보면 고작이지만 식물이 손가락을 펼 때는 미풍이 불기 때문 아닐까요

 

    얼띤感想文

    죽은 나무는 단단하고 뻣뻣하고 꺾으면 부러진다. 산 것은 바람에 휘어지거나 흔들거리는 것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움직이게 마련이다. 글 한 편 읽어도 이렇게 마음이 움직인다. 이렇게 들여다보는 행위 지금 이 순간은 낮이다. 살아 있으니까 이 시를 읽는 것이며 지금 잠시 머문 이 자리에 식물처럼 바람이 오간다. 주름과 오랫동안 얘기 나누다 보면 서로의 차이점이 발견이 되고 그것을 강조하려면 강조하자 꺾어지는 마음조차 이해가 되며 그럴 수밖에 없는 주름의 세계를 본다. 주름이 펼친 가지의 바람만 드세다. 우린 죽은 나무가 아니니까, 점점 뻣뻣한 몸 점점 허약한 구조에 점점 굳어가는 심지 손가락만 살았다. 오늘은 목요일 내일은 금요일이다. 우울한 것보다는 바람이 부는 것이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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